박원순 "노 대통령 죽인 검찰이 나까지 가둘 수 없다"

뉴스1 제공 2011.10.2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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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떨어지면 안철수 원장도 타격"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단일후보인 박원순 후보는 선거운동기간 마지막 주말의 첫날인 22일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였고 한명숙 전 총리를 옥죄였던 검찰이 급기야 박원순 죽이기에 나섰다"며 "그러나 박원순(은) 가둘 수 없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저녁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총집결유세 '희망대합창'에 참석해 "검찰이 어느 보수 언론의 고발을 듣고 나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박원순에 대한 네거티브에 이제 검찰까지 나섰다"며 검찰에비난의 화살을 겨눴다.

이어 "시민 여러분이 모두 하나되어 지켜줄 것이기 때문에 박원순은 죽을 수 없다"며 "청와대·한나라당·국정원·검찰이 다 나선다고 해도 변화를 향한 서울시민들의 열정을 가둘 수 있겠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강철은 두드릴수록 단단해진다"며 "시민 여러분의 변화에 대한 욕구가 일월(日月)과 같이 빛나기 때문에 검찰 등이 나설수록 박원순은 더 강해졌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의 네거티브에 대한 공세도 늦추지 않았다.

박 후보는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엊그제 네거티브·흑색선전·헐뜯기·저질 막말을 안했다고 했다"며 "시민들이 다 알고 있는데 한나라당이 흑색선전을 안했다면 도대체 누가 했느냐"고 한나라당의 주장을 어의없어 했다.


이어 "한나라당의 발표자료 90%가 나를 헐뜯는 내용이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조차 말도 안되는 막말과 말폭탄을 쏟아 부어 놓고도 네거티브가 아니라는데 한나라당이 안했으면 귀신이 했느냐"며 "이들의 낡은 정치과 썩은 구태 정치를 그대로 둘 것 이냐"고 시민들에게 반문했다.

오세훈 전 시장과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서도 비판의 끈을 놓지 않았다.



박 후보는 "오 전 시장과 이 대통령은 대권의 꿈 때문에 서울시와 시민을 희생시킨 사람들"이라며 "지난 10년간 돈을 콘크리트에 쏟아 부어 그 결과 서울시가 25조5000억원의 빚더미에 앉았고 갓 태어난 아이들조차 250만원의 빚을 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 전 시장이 용산에서 삶의 터전 지키려는 소박한 시민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아이들에게 따뜻한 밥 한끼 먹이자는 것을정쟁으로 몰고 갔다"며 "무상급식이 가능한 돈을 주민투표 등으로 다 날려놓고도 뻔뻔하게 다시 서울을 달라고 하는 오 전 시장의 한나라당은 돌아보기도 싫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전임 시장들의 대권의 꿈 때문에 서울시와 시민들이 희생됐다"며 "시민 여러분이 시장이고 시민이 가라는 대로 갈 박원순을 변화를 위해 찍어달라"며 연설을 마쳤다.



이후 손학규 민주당 대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등 야당 대표들과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한명숙 전 총리가 차례로 나와 한나라당을 비판하고 박 후보를 지지하는 연설을 이어갔다.

박 후보의 연설 이전에는 시민합창단의 합창이 펼쳐졌다. 박 후보의 멘토단인 가수 이은미·신경민 전 MBC 앵커·박재동 화백·임옥상 화백·금태섭 변호사·정신과 의사 정해신씨와 야당 대표, 시민 400여명은 노래 '하나 되어'를 반주에 맞춰 함께 불렀다. 특히 이은미씨는 행사에 앞선 국민의례에서 애국가를 무반주로 독창해 많은 이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정당대표 연설 이후에는 최근 각종 시사 이슈를 독특한 화법으로 풀어내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나는 꼼수다'팀의 현장토크쇼가 예정돼 있었으나 선거법상 정당인이나 선관위에 등록된 선거운동원이 아니면 선거운동 유세차량에서 마이크를 사용해 발언할 수 없어 무산됐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비례대표인 전현희 민주당 의원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이번 유세의 분위기는 마치 축제 같다"며 "민주당 의원들과 당원 모두 우리의 선거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돕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에는 주말을 맞아 나들이를 나선 시민들과 발걸음을 함께 했다.

그는 한강 잠실지구에서 열린 서울시 공무원노조 가족 걷기 대회와 도봉산을 잇따라 방문해 걷기 대회에 참석한 서울시 공무원들과 등산을 위해 산을 찾은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오후에는 성북구 중계근린공원·성신여대 앞·신당동 중앙시장을 잇따라 방문해 경청유세 '마실'을 이어가며 서울시와 대한민국의 변화를 위해 자신을 지지해 줄 것을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한편 박 후보는 이날"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지원 없이 그냥도 이길 수 있지 않느냐"며 "그렇지만 안 원장과 나는 일심동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내가 이번 선거에서 떨어지면 안 원장도 타격이 있을 것이기에 안 원장도 (지원 여부를) 고민할 것"이라며"안 원장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우리가 같은) 반(反) 한나라당이라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이번 선거전에 가장 큰 변수가 될 수 있는 안 원장의 지원에 대해 그동안 "안 원장이 나와 주면 도움이 될텐데 고민해 보겠다"며 밝혀왔던 것과는 다른 톤이어서 선거 막판 안 원장의 지원 행보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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