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술판' 논란 "공식행사면 참석자 도망안가"

머니투데이 배소진 기자 2011.10.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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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이 경복궁 내 복원한 조선시대 한옥 '오촌댁'에서 20일 열린 술자리을 놓고 후원조직 활성화를 위한 '관례적 행사'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쉽게 잦아들지 않고 있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은 22일 "(박물관 측의)해명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황 소장은 "외국 박물관이 후원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준비하는 행사는 굉장히 공식적"이라며 "일반인들의 입장이 제한된 시간에 이런 식으로 몰래 개최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떳떳한 공식행사였다면 참석자들이 뉴스영상에 잡힌 것처럼 도망가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 자리에 직원들을 동원한 부분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것은 제대로 해명할 수 없기 때문 아니냐"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날 보도된 TV 뉴스의 영상에서는 행사 참석자들이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 없이 황급히 자리를 피하는 모습이 잡혔다. "막걸리 6병정도 마신 것"이라는 해명과 달리 소주와 막걸리, 안주가 가득한 술상도 카메라에 비쳤다.

황 소장은 "'관람객들의 체험공간을 위해 복원한 것이니 실제 유물은 아니다'고 말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며 "'오촌댁'은 분명히 163년된 고택이자 보존가치가 높은 유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국립민속박물관은 20일 오후 7시쯤 박물관내 복원유물인 '오촌댁' 대청마루에서 술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국회 문광위 소속의 의원 보좌관, 변호사, 청와대 출입기자 등 1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물관 측은 이에 대해 "우리 한옥의 멋과 맛을 체험하는 한편, 우리 관 현안사업을 포함한 사업설명 및 홍보를 위해 마련된 행사"라며 "외국의 경우에도 후원자를 위한 밤 행사에 심혈을 기울여 고객중심의 정책 발굴 및 관람객의 요구에 부합하는 사업들을 발굴하는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관례"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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