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의 '굴욕'…고양원흥 본청약 무더기'포기'

머니투데이 김창익 기자 2011.10.14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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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집값 약세·7년 전매제한… 956명 청약포기

경기 고양 원흥지구 보금자리주택 본청약에서 사전예약 당첨자의 과반수가 청약을 포기했다.

14일 국토해양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지난 10~11일 고양 원흥 지구 사전예약 적격 당첨자 1850명을 대상으로 본청약을 실시한 결과 894명만 본청약을 하고, 956명은 청약을 하지 않았다.

사전예약 당첨자중 절반 이상(52%)이 입주자격을 포기한 것이다. 앞서 본청약을 실시한 강남 세곡, 서초 우면지구 등 강남지역 보금자리지구는 사전예약 당첨자중 본청약 포기자가 10% 안팎에 불과했다.



LH는 이에 따라 지난 13일부터 당초 신규로 일반공급을 하기로 했던 1333가구와 사전예약 당첨자 포기분 956가구 등 총 2289가구에 대해 신규 청약을 받고 있다.

원흥지구에서 청약 포기자가 대거 발생한 것은 최근 수도권 집값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매제한 및 거주요건이 길어 재산권 행사에 제약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하반기경제운용방안에서 수도권 과밀억제권역(투기과열지구 제외) 아파트의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을 1~3년으로 단축한 반면, 그린벨트 해제지역에 들어서는 보금자리주택은 7~10년의 전매제한을 그대로 유지하고, 5년 거주요건도 지키도록 했다.

고양 원흥지구는 분양가가 주변 시세의 70% 이상이어서 계약후 7년간 전매가 제한되고, 당첨자가 직접 5년간 거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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