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탈바꿈 시동…부동산시장 햇살은 '아직'

머니투데이 민동훈 기자 2011.10.14 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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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화려한 비상 시작<3>]"급매물 말고는 거래 실종 여전"

↑서울 용산구 한강로 일대 전경 ⓒ민동훈 기자↑서울 용산구 한강로 일대 전경 ⓒ민동훈 기자


"용산공원이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 등은 몇년 전에 나온 호재이다보니 이미 매매가격에 다 반영돼 당장 추가 반등을 기대하긴 어려울 겁니다."(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K공인 관계자)

 "부동산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돼 있다보니 재개발지역 매매가격도 조정이 계속되는 상황이라고 보면 됩니다. 며칠새 개발 호재가 잇따라 나왔지만 매수문의가 들어오거나 안되던 거래가 갑자기 진행되는 건 없습니다."(한남동 D공인 관계자)



 용산공원개발계획이 확정되고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첫삽을 떴지만 이 지역 부동산시장의 움직임은 아직 미미하다. 장기적으로 개발호재는 분명하지만 당장 부동산시장이 활성화되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부동산업계의 전망이다.

 14일 용산 일대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용산공원개발계획 확정에 이어 11일 국제업무지구 건설공사 기공식이 이뤄졌지만 아직까지 매수문의나 거래증가세는 눈에 띄지 않는다.



서울 용산구 한강로 일대 대형주상복합 단지 전경 ⓒ민동훈 기자서울 용산구 한강로 일대 대형주상복합 단지 전경 ⓒ민동훈 기자
한강로1가 K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이후 부동산경기가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급매물만 거래되는 상황"이라며 "가시적인 개발 호재가 나오긴 했지만 시장이 급격히 살아날 것으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한강로 일대 대형 주상복합단지의 거래도 여전히 저조한 상황이다. 고급 주상복합인 용산 파크타워 1차 전용 154㎡는 22억5000만원에 호가가 이뤄지고 있지만 급매물만 소화될 뿐이다. 용산 시티타워도 지난해 연말 이후 특별한 움직임이 없다.

 한강로 일대 재개발 지분거래도 한산하긴 마찬가지다. 용산국제업무지구와 마주한 한강로3가의 경우 단독주택 100㎡ 안팎의 대지지분 3.3㎡당 가격은 6000만원선. 이마저도 지분거래 자체가 별로 없어 호가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는 게 이 지역 부동산중개업계의 전언이다.


 용산공원과 접한 동부이촌동(이촌2동)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용산개발계획이 알려진 후 2007년 정점을 찍은 이 일대 아파트가격은 지난해 연말을 기점으로 조정에 들어갔다.

이촌2동 한강대우아파트 전용 59㎡ 시세는 현재 6억3000만~6억7000만원. 연초 대비 1000만원 정도 빠진 상황이다. 최근엔 급매물이 5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재건축 대상인 한강맨션 120.56㎡는 현재 15억3000만~17억원의 시세를 기록한다. 최근 거래되는 물량은 대부분 시세보다 5000만원 정도 저렴하게 나온 급매물이다.

 이촌2동 P부동산 관계자는 "매수대기자들이 있긴 하지만 현재 매매가격이 정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급매물 외엔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며 "급매물이 나와도 매수자들이 더 싸게 사려고 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용산개발의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한남뉴타운도 급매물 위주로만 거래가 이뤄진다. 대지지분 3.3㎡당 5000만~6000만원의 시세를 나타내지만 마찬가지로 매수세가 따라붙지 않는다.

한남뉴타운과 바로 붙어있는 용산공원 개발대상지는 최근 개발계획이 확정돼 2017년에나 공원 조성공사가 시작된다. 때문에 장기적으론 도움이 되겠지만 단기적으론 이 지역 부동산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긴 어려울 것이라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용산 일대 부동산가격이 이미 오를 만큼 오른 상태여서 추가적인 가격 상승 여력이 얼마나 될지 장담하기 어렵다"며 "특히 국내 부동산시장은 정부의 정책 변수에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투자자들은 당장 눈앞의 개발호재에 따라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 용산구 개발 예상도 ⓒ서울시↑서울 용산구 개발 예상도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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