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를 점령하라" 월가점령 시위 이제 서울로

머니투데이 진달래 기자 2011.10.1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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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월가 부근에서 시작된 미국 금융가의 부패와 탐욕에 항의하는 일명 '월가점령 시위'가 대한민국 금융의 중심인 여의도에까지 확산될 전망이다.

11일 금융소비자협회에 따르면 금융소외자·소비자들의 권리를 찾기 위한 모임인 '금융소비자 권리찾기 연석회의'를 중심으로 여러 시민단체들이 금융 공공성 회복을 위한 시위에 관한 구체적 참여 방안을 논의 중이다.



강미애 금융소비자협회 간사는 "금융 공공성 회복과 금융 독립이란 큰 주제 아래 최근 논란이 된 저축은행 부실사태, 대학 학자금 대출이자 문제 등 금융시스템 전반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현재 월가점령 시위를 주도하는 인터넷 사이트인 '함께 점령하라(Occupy Together)'를 통해 25개국 400여개 도시에서 연대 시위가 예정된 오는 15일을 첫 집회일로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집회 장소는 여의도 증권거래소나 금융감독원 앞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12일 오후 12시쯤 금융감독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다 구체적인 향후 일정에 대해 발표할 계획이다.

또 다른 시민단체 빈곤사회연대도 오는 15일 오후 2시 서울역 광장에서 '1%에 맞선 99%, 우리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자' 집회를 열어 금융자본 규탄 성명을 내고 명동까지 행진할 계획이다.


빈곤사회연대는 이번 집회를 통해 "금융자본의 투기와 사기로 인한 실패는 국가적 경제위기로 나타났고 위기 해결 과정에서 99%인 다수가 고통 받고 있다"는 주제로 금융자본을 중심으로 한 신자유주의의 폐해에 대해 지적하고 개선을 촉구할 방침이다.

한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전 세계 주요 도시로 확산되고 있는 '월가점령 시위'는 미국 대도시는 물론 벨기에 브뤼셀, 영국 런던, 스위스 취리히,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등에서 오는 15일 대규모 집회가동시에 열릴 예정이다.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 앞에서도 집회를 열자는 제안이 '함께 점령하자(Occupy Together)'에 올라와 11일 오후 4시까지 23명이 동참 의사를 밝혔고 부산시 부산역 앞 집회도 제안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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