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점령'-'분노한 사람들'... 분노의 시위 전세계 확산

뉴스1 제공 2011.10.11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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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여인옥 기자) '월가를 점령하라'가 대서양을 건너 '분노한 사람들(Los Indignados·인디그나도스)'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스페인에서 '분노한 사람들' 시위를 벌였던 청년 수백명은 지난 9일부터 벨기에 브뤼셀 쾰켄베르크 엘리자베스 공원에 모여 유럽연합(EU) 내 긴축정책에 반대하고 경제적 불평등과 무능ㆍ부패한 정치를 비판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지난75일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하루 20~30㎞씩 1천7백km를 걸어온 청년들은 오는 17~18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들에게 반(反)긴축정책 메세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 행진에는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인근 국가에서 온 청년들도 합류했다.

특히 세계 동시다발 '점령'시위가 예고된 오는 15일 브뤼셀에는 유럽 각지에서 수천명 이상의 청년과 시민들이 참여하는 '분노의 시위'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오는 15일 세계 40여개 나라 수백 개 도시에서 '점령' 시위가 벌어질 예정이다. 세계 금융의 심장부인 월가에서 시작된 시위는 또 다른 중심부인 런던 시티(런던 금융가)와 스위스 취리히 등으로 번지며 양극화와 청년실업, 경제위기 등을 비판하고 있다.

'분노한 사람들'은 지난 5월15일부터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의 푸에르타 델 솔 광장에서 시위를 벌이며 스페인 정부의 긴축정책과 신자유주의를 반대하고 있는 청년 시위자들을 가리킨다. 지난해 말 출간된 프랑스 노 레지스탕스 스테판 에셀의'분노하라'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정당·노조 등 기성 권력을 거부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모인 자발적·비폭력 시위를 원칙으로 한다.

지난 6월19일엔 스페인 전역에서 10만여명이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스페인은 지난 8월 실업률이 21.2%로 유로존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 극심한 실업난을 겪고 있다. 특히 25세 이하 청년 실업률은 40%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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