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집 삭스핀 영양가 달걀과 비슷, 가격거품 심하네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2011.10.08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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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하오 차이나]삭스핀은 수은, 제비집은 아연산염 오염 가능성 있어

고급 요리로 알려진 제비집.고급 요리로 알려진 제비집.


고급 요리로 알려져 가격이 비싼 제비집과 삭스핀(상어지느러미 요리)의 영양가는 달걀과 비슷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양가로만 볼 때 제비집과 삭스핀의 비싼 값에 거품이 잔뜩 끼어 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삭스핀을 많이 먹으면 수은(Hg)에 중독 되고, 제비집은 아연산염에 오염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질병예방센터의 영양 및 식품안전소에 따르면 고급 요리로 알려진 제비집 성분은 단백질(50%) 탄수화물(20%) 철(5%) 기타광물(3%)이며 비타민은 아주 소량만 함유하고 있다고 런민왕(人民網)이 8일 보도했다.



마관셩(馬冠生) 영양 및 식품안전소 부소장은 “제비집이 사람에게 필요한 영양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지만 영양학적으로만 볼 때 제비집은 달걀과 큰 차이가 없다”며 “제비집 가격이 매우 비싼 것은 자신이 귀한 제비집을 먹을 수 있는 부자라는 것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저장(浙江)성의 공상(工商)부문에서 식용으로 쓰이는 제비집 3만개를 조사한 결과 인체에 해로운 아연산염 함유량이 기준치를 초과해 사람의 건강에 심각한 피해를 입힐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어지느러미로 만든 삭스핀 스프. 상어지느러미로 만든 삭스핀 스프.
중국 사람은 물론 한국 사람도 즐겨 먹는 삭스핀도 특별한 영양가는 없는 반면 수은 등 중금속 오염 우려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중국 농예(農業)대학 식품학대학원의 판즈홍(范志紅) 식품안전학과 부교수는 “영양학적으로 볼 때 삭스핀의 주요 성분은 콜라겐과 소량의 단백질”이라며 “콜라겐을 섭취할 필요가 있다면 비싼 삭스핀 대신 돼지족발을 먹으면 된다”고 밝혔다. 판 부교수는 “삭스핀은 약재(藥材)도 아니며 특별한 영양가가 있는 것도 아니다”며 “삭스핀을 먹을 수 있는 사람은 단백질이 부족하지 않고 삭스핀을 먹을 수 없는 사람은 달걀이나 우유를 먹으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어는 멸종위기에 몰려 있어 삭스핀을 얻기 위해 상어를 잡는 것은 환경보호 측면에서 문제가 있을 뿐만 아니라 상어는 먹이사슬에서 가장 위에 있기 때문에 삭스핀을 많이 먹으면 수은 같은 중금속에 오염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은은 한번 체내에 흡수하면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쌓이기 때문에 많이 섭취할 경우 심각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제비집과 삭스핀이 특별한 영양가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비싼 값에 팔리고 있는 것은 ‘비쌀수록 영양가도 높을 것’이라는 잘못된 상식에 따른 것이라는 지적이다.

마 부소장은 “사람이 생명을 유지하려면 40여 종류의 영양소가 필요하기 때문에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면서도 “영양소를 많이 섭취할수록 좋은 것은 절대 아니다”고 강조했다. “단백질은 건강에 매우 중요하지만 과다하게 섭취하면 체내 단백질의 분해가 증가함에 따라 소변을 통해 배출되는 질소함유량이 증가하고 콩팥의 부담을 증대시키며 뼈에 있는 칼슘을 유실해 골다공증을 유발할 위험이 커진다”는 설명이다.

한편 제비집 가격은 품질에 따라 천차만별이며 가장 싼 것도 그램(g)당 20~30위안(3400~5100원)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삭스핀 가격도 일정하지 않지만 19~25cm 정도 크기가 1200위안(20만4000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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