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아이폰, 소비자 끌어당길까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11.10.05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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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GS 무료화, 용량줄인 '아이폰4' 8GB도 내놔… "저가형 외면" 현상에 성공 미지수

'공짜' 아이폰, 소비자 끌어당길까


애플이 5일 아이폰 신제품을 내놨다.

당초 기대와 달리 '아이폰5'가 아닌 '아이폰4'의 소폭 업그레이드 버전 '아이폰4S'를 선보이면서 시장은 다소 실망했지만 애플의 가격 전략 변화는 주목할 만하다.

'아이폰4S' 출시와 함께 기존 제품 가격을 인하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아이폰4'는 8GB 제품을 선보이며 2년 약정 기준 99달러(한화 약 11만8000원)로 책정됐다. 기존에 판매해온 '아이폰3GS'(8GB)는 2년 약정 기준 무료로 판매된다.

'아이폰4S' 가격은 미국에서 통신사 2년 약정을 기준으로 16GB가 199달러, 32GB 299달러, 64GB 399달러로 책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전세계적으로 이러한 애플의 기존 모델 가격 인하, 특히 무료 모델의 등장은 아이폰 수요 증가 및 스마트폰 가격 경쟁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미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존에는 '아이폰3GS'가 AT&T에서 49달러에 팔리고 있었는데 꾸준한 수요가 존재해왔다"며 "'아이폰5'가 나오지 않은 것에는 실망할 수 있지만 애플의 가격전략에 대해서는 주목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한국 시장에서 애플 아이폰의 저가형 또는 무료 모델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한국시장은 가격 보다는 신모델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데다 유통사들도 전략적으로 새로운 기기의 마케팅과 홍보에 주력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애플이 무료 판매하겠다고 밝힌 '아이폰3GS'(8GB)는 현재 KT가 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3GS(8GB)는 현재 판매가 되고는 있지만 예전 모델이어서 고객 수요가 많지 않다"며 "아이폰3GS를 쓰던 사람들 중에는 약정이 끝나지 않아도 이미 '아이폰4'로 갈아탄 경우가 많아 국내시장은 새로운 기기나 모델에 대한 민감도가 그만큼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직 '아이폰4S', '아이폰4'(8GB)의 국내 출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한국은 '아이폰4S'의 1차·2차 출시국 대열에서 빠졌다.

다만 '아이폰5'가 언제 국내에 상륙할 지 예상할 수 없는 만큼 KT와 SK텔레콤은 '아이폰4S'를 최대한 빨리 국내에 선보이려는 물밑작업을 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애플과 아이폰4S 출시 일정을 협의 중이며 확정된 내용이 나오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애플이 이번에 같이 선보인 8GB '아이폰4'의 경우에는 상황이 다르다. 용량을 줄인 만큼 가격도 내렸지만 스마트폰 유저들의 수요가 관건이다. 현재 판매되는 '아이폰4'는 16GB, 32GB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쓰더라도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사진이나 음악 등을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8GB로도 충분한 경우가 많다"며 "그동안 아이폰을 쓰고 싶어도 가격이 부담돼 구매를 주저했던 경우라면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통신사들이 아이폰 라인업에서 굳이 8GB를 넣을 이유가 없다는 분석도 많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한국시장은 같은 모델의 저가형이 인기가 없어 외면 받은 선례가 많다"며 "저가모델은 홍보·마케팅을 하기에도 약하기 때문에 시장 수요를 좀 더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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