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이 출렁이면서, 투자 수요에 기대고 있는 강남권 재건축 시장의 하락세가 완연합니다. 며칠 사이에 1억 원 가까이 떨어진 매물도 나타났습니다. 조정현 기잡니다.
6,300여 가구로 재건축돼, 강남권 최대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개포주공 1단지입니다.
주가 1,700선이 무너졌던 지난달 23일 블랙 프라이데이 이후 가격이 순식간에 1억 원이나 급락했습니다.
올 상반기와 비교하면 무려 2억 6천만 원이나 급락한 수준입니다.
[인터뷰]채은희 / 개포공인 대표
"이렇게 단기간에 가격이 급락하면서 매수자들도 저평가된 급매물을 거래했는데, 매수자와 매도자 간에 가격 차이가 나다 보니까 현재는 거래는 뜸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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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의 재건축 단지도 상황은 마찬가집니다.
개포주공4단지 49m²형의 경우 지난달 중순보다 거래 가격이 4천만 원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조합설립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지만 이런 재건축 호재도 가격 하락을 막진 못했습니다.
대표적인 중층 재건축 단지인 잠실주공 5단지도 112m²형 시세가 10억 4천만 원까지 내려왔습니다.
지난달보다 3천만 원 이상 하락한 가격입니다.
[인터뷰]박원갑 / 국민은행 수석 부동산팀장
"강남 재건축은 시세 차익을 노린 대표적인 투자 상품인데요, 투자상품의 성격을 띠면 띨수록 금융위기같은 외풍에 쉽게 흔들린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들 재건축단지의 경우 가장 싼 급매물을 위주로 거래 되다가, 호가가 조금만 오르면 매수세가 끊어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금융시장의 불안이 당분간 가중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매도-매수 간의 가격 차이가 큰 만큼, 당분간 '거래는 되는데 가격이 오르지 않는' 하향 장세가 지속될 걸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조정현([email protected])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