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애플戰에서 MS 우군확보…로열티'부담'우려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11.09.29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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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MS와 크로스 라이센스 계약…다양한 OS 전략 '탄력'

삼성전자 (78,400원 ▼500 -0.63%)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가지고 있는 특허를 공유한 것은 특허 전쟁에서 또 다른 우군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특히 이미 손잡고 있는 구글, 인텔과 함께 반애플 전선을 확고히 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MS에 로열티를 지급하면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특히 향후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자체가 유료화되면 로열티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MS와 크로스 라이선스…왜?

삼성전자와 MS는 양사가 보유한 휴대폰 OS 관련 기술특허에 대해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전자와 MS는 서로 보유하고 있는 특허를 공유하게 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폰을 만들면서 MS와 특허분쟁을 겪지 않아도 된다.

이미 구글, 인텔과도 강한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특허 전쟁에 대한 걱정도 한시름 덜었다. 구글, MS 등은 애플과 모바일 OS를 두고 경쟁중이어서 반애플 전선을 강화할 수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특허전쟁 전선을 애플로 단순화함으로써 전력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9개국에서 특허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동통신사도 삼성전자를 지지해 애플의 고립은 더욱 심하다.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에 이어 4위 업체인 T모바일도 애플과 삼성전자의 특허소송에서 삼성전자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

이번 계약에는 양사가 윈도폰 개발과 마케팅에 적극 협력키로 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윈도폰 개발과 생산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11월 미국에 MS의 최신 모바일 OS '망고'가 탑재된 '옴니아W'를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구글의 모토롤라 인수를 계기로 다양한 OS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자체 OS인 '바다'의 새로운 버전을 발표하고 단말기도 확대했다. 특히 그동안 프리미엄 모델에만 적용한 아몰레드를 바다폰에도 적용, 바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양사는 이번 계약으로 모바일 산업의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휴대폰 비용 부담 증가 우려

이번 계약으로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과 태블릿PC 1대당 일정 정도의 로열티를 지급해야 한다.

최근 HTC와 MS와의 합의 내용인 5달러보다는 적다. 하지만 3달러만 돼도 비용부담이 만만치 않다. 삼성전자가 매년 1억대의 안드로이드폰을 만든다면 3억달러(약 3500억원)를 로열티로 지급해야 한다.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언제까지 무료로 제공할 지도 의문이다. 특히 구글이 휴대폰 제조사를 인수한 만큼 유료화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유료화할 경우 막대한 로열티를 지급해야 한다. 안드로이드 OS와 직접 관련이 없음에도 MS는 대당 5달러 정도의 로열티를 받기 때문에 구글이 안드로이드에 대해 받을 로열티 규모는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안드로이드가 유료화될 경우 퀄컴이 휴대폰 통신 관련 특허로 막대한 로열티를 가져가는 것처럼 구글도 상당한 로열티를 가져갈 것"이라며 "단말기 제조사의 로열티 부담이 커지고 단말기 가격도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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