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기업, 너도 나도 바이오 투자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11.09.2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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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연구에 R&D 재원 조달 가능, 기술력 확보 파악해야

정부 육성의지에 힘입어 줄기세포 관련주들이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코스닥 기업들의 관련 투자도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에게 단순히 바이오라는 이름이 아니라 관련 연구에 대한 보수적인 접근을 주문했다.

지아이바이오 (0원 %)는 지난 22일 유전자 암 치료제 '세라젠'을 개발을 하고 있는 자회사 뉴젠팜의 20억원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공시했다. 뉴젠팜은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세라젠 연구에 대한 추가 비용을 확보하게 된다.



이에 주가는 나흘연속 급등세를 보이며 27일 전일대비 2.9% 상승한 1230원으로 마감했다. 나흘 동안의 상승률은 47.3%에 달한다.

후너스 (1,810원 ▼25 -1.36%)도 지난 7일 일본 제약사 온콜리스 바이오파마의 지분 29.9%(1만 5129주)를 224억원에 취득을 발표했다. 올해 4월 2000원대였던 주가는 일본 제약사 지분 인수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1만 4650원까지 상승했었다.



최근 젬백스 (11,690원 ▲20 +0.17%)도 지분 100%를 보유한 계열사인 항암백신 업체 카엘젬백스에 대해 150억원의 유상증자를 했다. 쓰리피시스템 (0원 %)도 41억원을 투자해 배아간세포를 이용한 치료 사업에 진출했다.

이들 기업들은 바이오 사업의 투자에 대해 사업 다각화와 빠른 연구개발을 이유로 내세운다. 최종적으로 상업화에 성공 시 로열티 유입을 통해 막대한 규모의 수익창출이 가능하기 때문.

하지만 이에 대한 위험도도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오테크 산업은 신약개발의 성공확률이 낮고, 파트너와 협상에 실패할 경우 글로벌 임상의 최종적 성공 가능성도 낮아지는 리스크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바이오산업은 막대한 시간과 비용도 필요하다. 카엘젬백스는 2009~2010년 매출이 없고 판매비와 관리비로만 50억원이 투입됐다. 2년 동안 유상증자만 8차례 이뤄지면서 자본금이 1억원에서 29억원으로 증가했다.

또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는 아직 연구 성과가 가시화되지 않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가시성이 높은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는지, 수익사업 확보로 R&D 재원 조달이 가능해 유상증자가 낮은지,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해 수출확대가 가능한 기업인지를 판단해야 한다고 분석한다.

이정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사업은 자본력, 대량생산보다 원천기술이 중요한 시장으로, 오랜 시간에 걸쳐 수많은 임상시험 시행착오를 통해 노하우를 쌓는게 필요하다"며 "실적주로 부상할 수 있는 펀더멘털을 갖추고 있는지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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