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휘청이니… 여의도 '說說說'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2011.09.27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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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 대표 사표제출설, 인력 감축 '구조조정설', 자문사 대표 칩거설

주식시장이 출렁이면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의 악몽이 다시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미국 더블딥(이중침체), 유럽 재정위기 등의 우려감 속에 주식시장이 하루에도 100포인트 가까운 폭락세를 연출하고 있다.

주가 하락으로 투자 손실을 본 증권사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자 '증권사 직원 다짐서'까지 시장에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다짐서는 '옥상에는 가지 않는다' '우울해 하는 직원이 있으면 집에서 잠자는 것을 확인하고 온다' '유리창을 바라보지 않는다' 등의 무거운 내용이 담겨있다.



이처럼 시장이 뒤숭숭하자 대표 사표제출설, 구조조정설, 연내 헤지펀드 도입 불발설 등 근거 없는 이야기가 나돌면서 관계자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27일 자산운용업계에서는 국내 대형 운용사 대표가 사표를 제출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에 해당 업체 관계자는 "지난 25일 일요일에도 회사에 나와 업무를 봤고 26일 오전에는 대표 주제로 회의가 열렸다"며 "지난 금융위기 때도 같은 소문이 돌았는데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또 주식형펀드 규모가 급속하게 줄어들자 한 운용사는 인력 감축 등의 구조조정을 실시키로 했다는 얘기가 번졌다. 하지만 회사 측은 "기존 인력으로도 과다 업무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구조조정을 한다는 것은 잘못 알려진 내용"이라고 일축했다.

자문형 랩으로 주목을 받았던 자문사 대표들도 급락 장에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한 자문사 대표가 자문형 랩 수익률이 악화되자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칩거에 들어갔다는 '칩거설'이 퍼졌다. 자문사 관계자는 "오히려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수익률 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며 "회사에 출근하지 않거나 외부와의 접촉을 일부러 피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8월 들어 주식시장 상황이 급속하게 나빠지면서 금융당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연내 헤지펀드 도입도 불발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올 초만 해도 주식시장이 2000선을 넘으면서 헤지펀드 도입에 대한 기대감이 물씬 풍긴 것과 대조적이다.

하지만 금융위원회는 토종 헤지펀드를 육성하기 위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이 27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시행령 개정안은 다음 달 초 공포 즉시 시행된다. 이에 따라 한국형 헤지펀드가 이르면 올해 안 나올 전망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2008년 금융위기 때 한 투자자문사 대표가 투자 손실을 감당하지 못한 자살을 했고 증권사 직원들도 과도한 스트레스, 우울증 등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었다"며 "요즘도 상황이 어렵지만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퍼뜨려 불안감을 조성하는 일이 없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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