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랜드마크빌딩Ⅰ 논란, Ⅱ·Ⅲ서도 불거지나?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11.09.26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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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층짜리 랜드마크타워2와 69층짜리 랜드마크타워3 시공사 선정 앞둬

↑용산역세권 랜드마크타워2 조감도↑용산역세권 랜드마크타워2 조감도


100층 높이로 1조4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인 서울 용산역세권 랜드마크타워(이하 LMT)Ⅰ의 시공권은 삼성물산에 돌아갔다. 이런 가운데 조만간 진행될 예정인 79층 규모의 랜드마크타워Ⅱ와 69층 높이의 랜드마크타워Ⅲ 시공사 선정을 둘러싸고 건설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이번 LMTⅠ의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특정업체에 유리하도록 입찰 조건이 정해져 논란이 일었던 것처럼 이들 두 개 프로젝트도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을까하는 우려에서다.



26일 용산역세권개발㈜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번 LMTⅠ 시공사 선정으로, 장기 답보상태였던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은 일단 급한 불을 끄고 토지대금과 서부이촌동 보상비 마련이 가능해졌다.

용산역세권개발㈜은 삼성물산으로부터 1500억원에 달하는 전환사채(CB) 인수대금을 받게 돼 자금 운용에 한숨 돌리게 됐고 조만간 출자사들로부터 자본금 1500억원을 모아 증자할 계획이다.



↑용산역세권 랜드마크타워3 조감도↑용산역세권 랜드마크타워3 조감도
여기에 시공사 선정을 계기로 곧 코레일과 4조1632억원 규모의 랜드마크타워 선매입 계약을 맺고 통해 계약금 8320억원과 잔금 80%를 활용한 매출채권을 유동화해 총 2조4960억원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용산역세권개발은 이 자금을 토지대금, 초기 공사비, 서부이촌동 보상비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용산역세권개발은 이 같은 절차가 완료되면 LMTⅡ와 LMTⅢ의 시공사도 선정할 계획이다. 프로젝트별로는 LMTⅡ의 경우 오피스텔을 선분양한 뒤 계약금과 중도금, 잔금으로 공사비를 조달할 예정이다.

LMTⅢ는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선매입한 랜드마크호텔(지상25층까지 저층부)과 3.3㎡당 1억~2억원짜리 최고급 레지던스가 들어선다. 용산역세권개발이 시공사를 선정하기 위해서는 호텔을 선매입한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과 협의를 거쳐야 한다.


건설업계는 용산역세권개발이 이들 프로젝트의 시공사를 어떤 방식으로 선정할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에 출자한 건설사들로만 한정할 경우 LMTⅠ와 마찬가지로 컨소시엄 구성을 제한하고 단독 시공사로 선정할 지, 아니면 외부 건설사도 입찰에 초청할 지 등 논란거리가 많기 때문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외부 업체를 유치할 경우 기존 건설 출자사들이 강력히 반발할게 뻔하고 단독으로 시공권을 줄 경우 LMTⅠ처럼 '특정기업 몰아주기' 논란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LMTⅡ·Ⅲ의 시공사 선정마저 문제가 생길 경우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이란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은 두고두고 투명성이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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