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패스트푸드와 즉석김밥의 시초 '김가네 김밥'

머니투데이 남창룡·임귀혜·황해원 월간 외식경영 2011.09.24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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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에야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김밥전문점이고, ‘즉석김밥’이라는 말도 쉽게 접할 수 있지만 10년 전까지만 해도 사실 김밥을 메인으로 한 브랜드는 찾기 힘들었다.

주문과 동시에 그 자리에서 김과 따끈한 밥을 깔고 속 재료를 넣어 말아 즉석에서 제공하는 즉석김밥을 처음으로 시도하면서 상당한 호응을 일으켰던 <김가네 김밥>. 체계적인 물류 시스템 정비에 주력해 현재까지 400개가 넘는 가맹점을 관리하고 있다.



◇ 김밥조리대 오픈으로 위생ㆍ청결 부분에서 고객 신뢰 얻어
대학로에 첫 매장을 오픈할 당시만 해도 대부분의 김밥집에서는 주방에서 미리 김밥을 말아 놓고 판매하는 방식을 고수했다. 속 재료가 푸짐하지 못했고 보관 방법이나 상태에 따라 비위생적인 경우가 많았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흔히 먹을 수 있는 김밥이지만 사실 한 끼 때우고 마는 음식에 불과했다.
한국형 패스트푸드와 즉석김밥의 시초 '김가네 김밥'


(주)김가네 김용만 회장이 김밥에서 가능성을 본 것은 당시 대부분의 김밥집들에 대한 일부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인식이었다. 역으로 김밥에 대한 좋지 못 한 현재의 이미지를 바꾸기만 한다면 얼마든지 호응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청결하지 못 하다’는 시선을 배제하기 위해 신선하고 푸짐한 재료로 만들어 깨끗하게 제공한다면 외식시장에서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확신한 것도 같은 이치다.



우선 ‘즉석김밥’을 주요 콘셉트로 잡았다. 고객이 언제든지 볼 수 있는 오픈형 공간에서 김밥을 즉석에서 만들어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보통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위치했던 주방을 매장 창가 쪽에 비치했다. 그러한 쇼 윈도우(Show-Window) 인테리어를 통해 방문 고객뿐만 아니라 건물 밖을 지나는 사람들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게 해 관심을 끌었다.

김밥에 들어가는 속 재료로는 멸치와 고추, 참치, 치즈, 샐러드, 소고기 등을 준비해 메뉴 수를 늘렸다. 오이나 단무지 햄 등과 같은 기타 재료 역시 8~9가지로 풍성하게 넣어 김밥의 퀄리티를 살렸다.


김밥을 즉석에서 만든다는 메리트가 고객으로부터 ‘믿고 먹을 수 있다’는 피드백으로 돌아왔고 무엇보다 김밥 만드는 모습 자체가 호기심을 유발, 재미요소를 제공해 있어 호감을 샀다.

◇ 창업비용 3300만 원으로 소자본창업에 대한 관심 증가
최근 들어 떡볶이와 순대를 비롯한 길거리 분식, 혹은 김밥이나 볶음밥 등의 밥 종류를 취급하는 밥집 전문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각광받고 있다. 이는 모두 소규모 창업으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매장을 오픈할 수 있다는 점이 예비창업자들에게 어필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소규모 분식 프랜차이즈의 시초를 만들었던 브랜드가 바로 <김가네 김밥>이다. 김용만 회장은 식재료를 비롯한 다양한 물류를 체계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바탕만 마련된다면 프랜차이즈 창업 활성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단순한 ‘동네 김밥집’ 이미지에서 탈피, 물류나 인테리어, 서비스, 직원 교육 등의 부분에서 전문성을 더해 ‘브랜드화’한 것이다.

실제로 <김가네 김밥>의 프랜차이즈 사업 반향은 컸다. 우선 경기불황이었던 94년도 당시 창업비용이 저렴하다는 메리트는 예비창업자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김밥과 분식 메뉴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좋아하는 한식이기 때문에 한 때 붐이 일었다가 그칠 단기적인 상품이 아니라는 확신이 컸다.

10평 기준의 매장을 오픈한다고 가정했을 때 드는 창업비용은 3300만 원 선(닥트나 가스, 화장실 공사 등 별도비용 제외)이다. 떡볶이를 비롯한 분식 프랜차이즈 평균 오픈 비용이 4000~5000만 원인 걸 감안하면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 매뉴얼화된 물류 시스템으로 원가 경쟁력 확보
400여 개의 가맹점을 현재까지 꾸준히 유지하며 롱런하고 있는 것은 체계적이고 안정화된 물류 공급과 가맹점 관리에 있다. 17년 간 롱런하며 쌓아온 경험은 곧 노하우가 되었고 오랜 시간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직영·가맹점의 안정적인 매출을 꾀할 수 있었다. 이는 본사만큼 오래 장수하고 있는 가맹점으로도 입증할 수 있는 사실.

분식 브랜드 최초로 물류 공장을 구비한 것은 장기적으로 원가를 절감하는 효과를 꾀할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타 제품을 사들이거나 OEM 방식을 고수하는 것보다 자체 원천기술을 확보해 직접 조리제품을 생산함으로써 가맹점주들은 평균 10~20%까지 저렴한 가격에 식재료를 구입할 수 있다는 것.

또한 국내산 식자재 확보로 안전한 먹을거리를 제공하는데 주력하고 모든 식재료를 당일 배송 하는 것을 원칙으로 두고 있어 가맹점주와 일반 소비자의 만족도를 모두 높이고 있다.

가맹점 관리도 시스템화 하는데 주력했다.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경우 한 명의 슈퍼바이저가 특정 지역 내에 있는 가맹점을 모두 관리하거나 최소한 10군데 이상씩 방문해 체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가맹점 수가 늘면 늘수록 디테일한 관리가 어려워지고 점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에는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하나의 가맹점당 영업, 슈퍼바이저(SV), 교육강사(MV) 등 3명이 한 조가 되어 가맹점의 매출 향상과 영업의 편의를 위해 꾸준한 관리를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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