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가족 외식 하겠나..유명 외식업체 '위반 백태'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11.09.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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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순자 의원 식약청 국감서 '적발업소 현황' 공개

#. 지난해 전남 순천의 한 롯데리아 매장에 식품 단속반원들이 들이닥쳤다. 살균소독제가 들어간 커피가 판매됐다는 사실이 적발되면서다. 결국 이 매장은 성분 조사결과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

올 초 부산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선 치즈가 빠진 '황당 치즈버거'를 팔다 시정 명령을 받기도 했다. 패밀리레스토랑인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의 한 부산 매장은 식재료 창고를 비위생적으로 관리하다 단속 요원들에 적발돼 과태료를 물었다.



서구화된 식습관 영향으로 외식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아직 업체들의 위생에 대한 인식 수준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라는 지적이다.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박순자 의원(안산 단원을)은 식약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 외식업 관련 적발업소 현황(2009년~올해 6월말)' 자료를 공개했다. 대장균군 양성, 무신고 영업, 출입검사기록부 미비치, 이물 혼입, 위생 교육 미필 등 위반 사례도 다양했다.



외식 업체를 통틀어 가장 많이 적발된 업체는 '토종 패스트푸드점'으라 불리는 롯데리아였는데, 해당 기간 동안 무려 60건이나 적발됐다. 지난해 대구의 한 매장은 살균 소독제 희석액을 손님에게 부주의로 내놓아 시정 명령을 받기도 했다.

글로벌 패스트푸드 브랜드 맥도날드(30건)가 뒤를 쫓았다. 맥도날드의 본점인 관훈점은 영업장 면적을 임의적으로 확장하다 영업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나머지 패스트푸드 브랜드에선 파파이스(20건), KFC(4건), 버거킹(3건) 등이 적발된 것으로 조사됐다.

가족 단위로 많이 찾는 패밀리레스토랑 중에는 아웃백의 적발 건수가 12건으로 가장 많았다. 조리장내 폐기물용기 미비치(인천)를 비롯해 위생교육 미필(의정부), 부적절한 식재료 사용(부평), 이물 혼입(성남), 식재료 창고 비위생 (부산 진구) 등 소비자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부문에서 위반 사례가 다수 발생했다. 이어 이랜드 계열의 애슐리가 8건으로 뒤를 이었는데 인천의 한 매장은 조리장 청결·위생상태 불량으로 올해 과태료를 부과 받았다. VIPS(6건), T.G.I.F(3건), 세븐스프링스(1건) 도 적발됐다.


커피전문점 중에서는 던킨도너츠가 44건으로 가장 많았고 파리바게트 28건, 탐앤탐스 26건, 할리스 20건, 카페베네 12건, 스타벅스 11건, 커피빈 10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9년 서울 양천구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선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되기도 했다. 커피빈의 주요 5개 매장이 한글 표시를 하지 않은 수입식품을 쓰다 과징금을 물은 케이스도 눈에 띄었다.

박 의원은 "생활 습관이 서구화되면서 이들 외식 업체를 찾는 국민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국민들의 건강권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이들 업체에 대한 지도·단속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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