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유로존의 가장 큰 골칫거리가 되고 있는 그리스는 어떤 길을 걷게 될까? 현재로서는 디폴트의 시기만을 늦추고 있을 뿐 궁극적으로 디폴트의 수렁으로 빨려들어가는 게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점점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그리스가 디폴트되면 유럽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까?
파이낸셜 타임즈는 18일자 7면에서 ‘악몽의 시나리오’를 주제로 그리스의 디폴트 시 파장을 분석했다, 그 내용을 소개한다.
먼저 그리스가 디폴트를 선언하면 그리스 정부에 대한 신규 자금지원이 중단되고 그리스는 공무원 급여나 사회복지 지원 등 정부 지출을 할 수 없게 된다. 동시에 그리스 국채가격이 폭락하면서 보유하고 있는 그리스 국채를 손실처리해야 돼 붕괴 위험에 직면할 것이다, 자금흐름의 일시적 중단은 문제를 더 악화시킬 것이다. 경제가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은행들의 자본확충이 필요한 데 새로운 대출기관을 찾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이 경우 그리스 중앙은행이 돈을 찍어내는 것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유로존 탈퇴가 불가피하다.
이같은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다른 국가들도 유로존 탈퇴를 결정할 것이고 유로존은 붕괴할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시나리오가 피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모두가 유념해야 할 악순환이다. 그리스가 디폴트를 내면, 유로화와 유럽이 위기에 직면할 위험은 실제적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