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다시 뜰 여건이 마련되는데…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11.09.2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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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업계가 예상보다 빨리 업황 둔화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제품가격 회복이 늦어지고 있으나 유럽 지역의 수급개선 가능성이 있고, 미국과 일본 등 태양광 발전에 소극적이었던 국가들이 지원책을 내놓고 있어서다. 물론 신중론도 만만치 않은 상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과 일본이 태양광발전 보조금(FIT) 지급을 예상보다 빨리 결정했다. 중국은 지난달 열린 중국국가발전개혁위원회에서 킬로와트시(kwh)당 1~1.15위안 전후의 태양광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 7월 이전까지 승인받고 올해 안에 설치되는 태양광 프로젝트는 1.15위안이 지급되고, 이후에 승인된 것은 1위안이 나온다. 태양광 발전에 적합한 티벳 지역은 시기에 무관하게 1.15위안이 적용된다.

보조금 효과로 중국의 태양광발전 신규 수요는 내년 2~3기가와트(GW)에 달하고, 이듬해 부터 매년 4~5GW씩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일본도 태양광발전 시장이 크게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3·11 대지진을 계기로 신재생에너지법을 마련했고 내년부터 풍력과 태양광발전 등에서 생산된 전력을 전력회사가 의무 구매하도록 했다.

일본 정부는 오는 2020년 초반까지 재생에너지 비율을 최소 20% 이상으로 올린다는 계획이며, 태양광발전과 관련해 적정이윤을 보장해준다는 방침이다.

태양광 발전에 미온적이던 미국의 태도 변화도 주목된다. 미국은 올해부터 2015년까지 17GW의 태양광발전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캘리포니아, 네바다, 뉴저지, 뉴멕시코, 텍사스주 등 일조량이 많은 지역의 재생에너지 생산비율을 33%로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유럽은 지역별로 다른 정책이 진행중인데, 연말특수와 신흥시장 개척효과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탈리아와 독일은 내년부터 태양광 보조금 지급을 줄이기로 했는데, 현 수준의 지원을 받기위해 연말까지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내년부터 이탈리아와 독일의 공백이 생기나, 이를 불가리아 등에서 대체할 것으로 보여 충격이 완화된다는 지적도 있다. 불가리아는 올 6월 태양광발전과 관련해 기존의 발전차액보다 30.5% 많은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으며, 이로 인해 발전부지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에서는 필리핀 투자청이 올 들어 11건의 재생에너지 투자인센티브 지급을 승인하는 등 태양광 발전에 관심을 두고 있다.

그러나 업황 개선에 대한 신중론도 적잖다. 무엇보다 재고 문제가 거론된다. 올 2분기 기준 세계 태양전지 재고는 8.6GW 전후로 추산되는데 단기간에 소진되기 어려운 규모다.

중국을 중심으로 수년간 태양광 관련기업들이 우후죽순 생기고, 이들의 공급능력도 급증한 결과다. 결국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국의 신규 수요가 얼마나 빠른 시일내에 커지느냐가 관건이라는 얘기다.

최근 태양광 제품가격이 크게 반등하지 못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된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9월 둘째주 기준 폴리실리콘 스팟가격과 태양전지모듈 가격은 전분기 말 대비 각각 5.5%, 6.4%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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