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닛산 곤 회장 "한국·중국 부품 비중 늘릴것"

머니투데이 최종일 기자 2011.09.2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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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닛산자동차가 엔화 강세로 인해 규슈 공장에서 사용되는 한국과 중국산 부품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카를로스 곤 회장의 발언을 인용해 블룸버그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곤 회장은 이날 규슈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규슈 공장에서 필요로 하는 부품 중 인접국 생산 제품의 비중을 현재 70%에서 최대 9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중국 내 일본 부품사로부터 공급을 늘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도시유키 시가 닛산 최고운영책임자(COO)도 지난 8일 한국닛산 격려차 방한한 자리에서 "부산에 공장을 둔 르노 삼성과는 부품 공용화가 이뤄지고 있어 한국 부품 수입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닛산과 르노는 얼라이언스를 구축하고 있다.

곤 회장이 외산 부품 비중을 확대하기로 한 것은 엔화 강세로 채산성을 맞추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곤 회장은 "현재의 엔고는 경제에 큰 걸림돌이며 지탱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닛산은 일본에서 100만대를 생산해야 한다. 비정상적인 엔고는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곤 회장은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어제 닛산의 요코하마 공장을 방문했다"며 "노다 총리는 엔화의 흐름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으며 엔고는 경제에 강한 역풍이 된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닛산은 무라노와 로그 등 규슈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 중 약 79%를 북미와 유럽, 동남아시아, 중동으로 수출한다. 규슈 공장에서는 올해 50만대 이상의 차량을 생산할 계획이다.

컨설팅업체 카노라마의 미야오 다케시 애널리스트는 "엔고로 인해 일본 내 생산은 비효율적이 됐다"며 "신규 공장을 설립하는 것은 어느 곳이든 최소 3년이 소요되기 때문에 공장 미확보 시장을 위해 규슈 공장을 활용하는 것은 좋은 결정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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