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은 지금? "동물복제 관련 연구만 한다"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11.09.1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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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복제 사업 열중…국내보다 해외진출 시도 평가도

황우석은 지금? "동물복제 관련 연구만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19일 정기 라디오 연설을 통해 줄기세포산업 육성책의지를 밝히면서 2005년 사건(황우석 박사의 사이언스 허위 논문 게재)을 언급함에 따라 황우석 박사(전 서울대 교수)의 근황에도 관심이 커졌다.

황우석 박사가 설립한 수암생명공학연구원 관계자는 이날 "황 박사가 동물복제와 관련된 연구만 하고 지낸다"고 말했다.



가장 최근에 모습을 보인 것은 지난 7월 경북 영천 성덕대학에 복제견을 기증하면서 기증식에 참석한 때다. 그 외에는 황 박사의 모습은 언론에 거의 노출되지 않고 있다.

가장 이목을 끈 모습은 지난 2월 반정부시위가 한창인 리비아에서 목격된 황 박사의 모습이다. 리비아 트리폴리 공항에서 한국 정부가 보낸 전세기를 타기 위해 기다리던 한국인 탈출 행렬 속에서다.



당시 황 박사는 지난해 서울고등법원에서 연구비 횡령 등의 혐의로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으며, 이에 불복해 상고장을 제출한 상태였다.

황 박사는 국내보다는 해외진출을 염두에 두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리비아 국가비상사태로 연기된 리비아 정부와 연구계약은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이 추진하고 있는 연구 프로젝트 중 규모가 가장 컸으며 실제 계약에 근접한 프로젝트였다.

당시 황 박사는 리비아 정부와 1500억원 규모의 줄기세포 연구이행합의서를 체결하고 본 계약을 체결하려 했지만 리비아 반정부 시위가 발생해 본계약이 무기한 연기됐었다.


이밖에 올해 초에는 황 박사가 중국 진출을 모색한다는 보도가 흘러나왔다. 황 박사가 중국과학원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지만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이 이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한 적은 없다.

다만 황 박사는 동물복제분야에서 연구성과를 꾸준히 내놓고 있다. 동물복제분야에서는 여전히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유다.

황 박사는 서울대 퇴출 당시 20여명의 연구원과 함께 경기도의 농기구 창고에서 동물복제연구를 통해 재기를 꾀했다. 이후 분자생물학 생리학 등 기초과학과 임상의학 분야가 다양하게 망라된 11명의 국내외 교수들과 공동연구진을 형성, 의학적 수요가 높은 형질전환 복제동물 연구에 매달렸다.

그 결과 황 박사는 2007년 세계 최초로 10년 전에 죽은 개의 냉동체세포로 개를 복제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이종장기 연구를 위한 다중 유전자 발현 복제미니돼지 생산에 성공했다. 또 당뇨개·알츠하이머개 개발과 관련해 저명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했고 눈 색깔이 다른 '오드 아이'라는 개 복제도 성공했다.

이와 관련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은 지난해 말 보도자료를 통해 "복제개를 의뢰한 국가는 미국, 호주 및 중국 등 다수를 이루고 있다"며 "복제개 사업은 이제 명실공히 국제적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다고 평가 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 황 박사의 주요 연구 성과로는 두 눈의 색이 다른 '오드 아이(Odd eyes)'를 가진 시베리안 허스키 품종의 개 복제가 꼽힌다. ↑ 황 박사의 주요 연구 성과로는 두 눈의 색이 다른 '오드 아이(Odd eyes)'를 가진 시베리안 허스키 품종의 개 복제가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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