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박사가 설립한 수암생명공학연구원 관계자는 이날 "황 박사가 동물복제와 관련된 연구만 하고 지낸다"고 말했다.
가장 이목을 끈 모습은 지난 2월 반정부시위가 한창인 리비아에서 목격된 황 박사의 모습이다. 리비아 트리폴리 공항에서 한국 정부가 보낸 전세기를 타기 위해 기다리던 한국인 탈출 행렬 속에서다.
황 박사는 국내보다는 해외진출을 염두에 두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리비아 국가비상사태로 연기된 리비아 정부와 연구계약은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이 추진하고 있는 연구 프로젝트 중 규모가 가장 컸으며 실제 계약에 근접한 프로젝트였다.
당시 황 박사는 리비아 정부와 1500억원 규모의 줄기세포 연구이행합의서를 체결하고 본 계약을 체결하려 했지만 리비아 반정부 시위가 발생해 본계약이 무기한 연기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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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올해 초에는 황 박사가 중국 진출을 모색한다는 보도가 흘러나왔다. 황 박사가 중국과학원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지만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이 이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한 적은 없다.
다만 황 박사는 동물복제분야에서 연구성과를 꾸준히 내놓고 있다. 동물복제분야에서는 여전히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유다.
황 박사는 서울대 퇴출 당시 20여명의 연구원과 함께 경기도의 농기구 창고에서 동물복제연구를 통해 재기를 꾀했다. 이후 분자생물학 생리학 등 기초과학과 임상의학 분야가 다양하게 망라된 11명의 국내외 교수들과 공동연구진을 형성, 의학적 수요가 높은 형질전환 복제동물 연구에 매달렸다.
그 결과 황 박사는 2007년 세계 최초로 10년 전에 죽은 개의 냉동체세포로 개를 복제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이종장기 연구를 위한 다중 유전자 발현 복제미니돼지 생산에 성공했다. 또 당뇨개·알츠하이머개 개발과 관련해 저명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했고 눈 색깔이 다른 '오드 아이'라는 개 복제도 성공했다.
이와 관련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은 지난해 말 보도자료를 통해 "복제개를 의뢰한 국가는 미국, 호주 및 중국 등 다수를 이루고 있다"며 "복제개 사업은 이제 명실공히 국제적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다고 평가 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 황 박사의 주요 연구 성과로는 두 눈의 색이 다른 '오드 아이(Odd eyes)'를 가진 시베리안 허스키 품종의 개 복제가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