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남의 ‘수익률 총정리’

한미은행 서기수 A+에셋 자산관리연구 수석연구위원 2011.09.21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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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청계광장

모 TV 방송의 개그프로그램 중 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애매한 경우를 사례를 들어 정리해주는 코너가 인기이다. ‘애정남’이라고 명명된 이 코너는 최근 추석에 자녀나 조카들에게 용돈을 주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를 놓고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그런데 투자에 있어서도 이렇게 애매한 경우가 있는데 바로 환매나 재투자의 시기이다. 이런 애매한 상황에서 고민하는 투자자들을 위해 필자가 '애정남'이 되어 수익률에 대한 정의를 내려보겠다.



우선 목표 수익률에 대한 정의를 정의해보자. 9월9일 현재 우리나라 3개월짜리 CD금리가 3.58%다. 아울러 3년짜리 회사채 평균 수익률이 4.15%이다. 따라서 회사채 금리를 기준으로 2배 정도의 수익률이라면 약 8.3%정도이고 3배의 수익률은 12.45%가량 된다. 본인이 보수적인 투자자라고 생각한다면 8.3% 가량에서 투자금액의 3분의 1을 부분 환매 내지는 매도를 하면 된다.

만약 본인이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회사채(3년) 금리의 3배가량인 12.45%에서 부분 환매·매도를 하도록 하자.



아무리 투자시장이 상승한다고 해도 운용금액의 33.3% 가량을 이런식으로 부분 환매 또는 매도를 하면 적당한 수익실현이 되리라 판단된다. 두 번째 환매나 매도시기도 같은 수익률을 고수하자. 수익률이 더 올라가면 그만이고 올라가지 못하고 보합내지는 하락하더라도 이미 33.3%을 짭짤한 수익률로 환매를 해 놓은 상황이라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첫 번째 부분 환매 내지는 매도를 했을 때를 다시 원금이라고 생각하면서 시장을 바라본다면 원금손실(실제로는 원금대비 8.3% or 12.45% 상승한 상태)의 매도 목표 시점은 CD금리로 따져서 3.58%의 2배인 7.16%가량을 보고 33.3%를 환매하는 것이다. 역발상으로 이 시점을 재투자의 시기로 잡아도 무방하다. 어디까지나 투자자 개인의 투자 성향과 향후 시장의 움직임 예상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즉 수익률보다는 원금손실을 조금 보수적으로 보자는 얘기다. 실제 1차 환매를 한 후 2차에 원금손실을 보고 환매·매도를 한다고 해도 처음의 원금에서는 손실이라고 볼 수 없다.


아직도 많은 투자자들이 적당한 재투자 타이밍이나 환매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있다. 필자가 화두를 던지는 것은 시장이 상승할 때에는 최초 투자시점의 수익률에서 3개월 회사채 수익률의 2배 내지는 3배가 되는 시점에서 고민을 해보자는 것이다. 반대로 시장이 하락할 때는 최초 투자했을 시기의 원금에서 3개월 CD금리의 2배가량 하락한 시점에서 고민을 해보면 된다.

물론 해당 시기가 도래했을 때 도저히 재투자 내지는 환매·매도를 혼쾌히 할 수 없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을 수도 있다. 다만 냉정한 투자를 하기 위한 타이밍으로 생각하고 적어도 나만의 목표 수익률과 환매·매도 수익률을 정한 후 한 템포 쉬어가는 전략을 구사할 것을 권하고 싶다.

많이 얻는 투자도 좋지만 많이 잃지 않는 투자도 필요한 요즘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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