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한-러 가스관사업 빠르게 진전될 것"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2011.09.09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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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8일 국민과의 대화.."안철수 바람, 정치권에 올 것이 왔다..전세값은 올해가 고비"

이명박 대통령이 8일 북한을 관통해서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들여오는 한-러 가스관 사업과 관련해 "어느 정도 생각보다는 빠르게 진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 불고 있는 '안철수 바람'에 대해서는 "정치권에 올 것이 왔다"며 정치권의 변화를 촉구했다. 치솟고 있는 전세값에 대해서는 "올해가 고비"라며 내년부터 꺾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밤 청와대 상춘재 앞뜰에서 진행된 '추석맞이 특별기획 대통령과의 대화'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李대통령 "한-러 가스관사업 빠르게 진전될 것"


이 대통령은 한-러 가스관 사업과 관련해, "북한이 금강산 개발도 자기네 거라고 하는데, 가스관을 언제 끊을지 모르고 보장이 되는지 걱정이 된다고 하지만 그런 것을 다 생각을 해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러시아 인구의 90%가 모스크바 유럽 쪽에서 사는데 가스는 여기(아시아)가 더 난다"며 "가스를 팔 데가 중국, 한국, 일본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도 파이프로 들어가고 있고, 우리는 북한을 거치는 700킬로미터를 거쳐야 한다"며 "이를 러시아 돈으로 설치하고 연간 1억 달러를 넘을 수 있는 통과료도 러시아가 지불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간에 끊어지면 북한도 손해고 러시아는 팔 데가 없다"며 "북한이 잘못해서 끊어지든지 러시아가 잘못해서 끊어지든, 러시아가 가스관을 통한 가격과 같이 공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사업은 러시아에도 도움이 되고 북한과 우리도 도움이 된다"며 "되기만 하면 아주 좋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정치권에 불고 있는 '안철수 바람'에 대해서는 "'올 것이 왔다' '우리 정치권에 올 것이 왔다'고 생각한다"며 기존 정치권의 개혁을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이제는 스마트 시대가 왔는데 정치는 아날로그에 머물고 있다"면서, "변화의 욕구가 안 교수를 통해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저는 이를 발전적 계기로 삼아야 한다. 되돌아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 보궐 선거와 관련해서는 "서울시장을 해보니 정치와 직접적 관련이 없다"면서 "일을 해본 사람이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여러가지 변화 욕구도 있지만 서울시장은 시민을 정말 편안하게 해줄 수 있고, 일류 도시 수준에 맞는 인물이 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전세값과 관련해서는 "올해가 고비다"며 "내년에는 고개를 숙일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소형 임대 아파트를 많이 지으려는 계획이고, 건축 허가 신청도 많이 들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李대통령 "한-러 가스관사업 빠르게 진전될 것"
이 대통령은 추가 감세를 중단키로 한 것에 대해서는 "정책을 유연하게 쓰는 차원"이라며 감세로 가야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감세 문제는 공약도 아니고, 경제정책이라고 하는 것이 헌법도 아니다"며 "대기업 이익이 많이 났으니 2~3년 유예하고, 대신 중소기업은 어려우니 감세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감세는 앞으로도 계속돼야 한다. 세계 경제가 정상화 되면 다음 정부도 감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한반도 평화를 가져올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입장을 조금만 바꾸면 세계와 함께 경제도 살리고 안보도 유지시켜주고 이런 측면에서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며 "이것이 진정한 정상회담 의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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