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을땐 '백혈병' 중년엔 '간암' 늙어선 '폐암' 주의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성세희 기자 2011.09.08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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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2010년 사망원인 통계]작년 사망자 역대 최대..자살률도 사상 최고

우리나라 사망 원인 1위는 암이다. 폐암, 간암, 위암 순으로 사망자가 많다. 하지만 연령별로는 20대까지는 백혈병, 30대~50대는 위암과 간암, 60대 이상은 폐암이 가장 많았다.

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0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총 사망자는 25만5403명으로 통계 산출을 시작한 1983년 이후 최대였다. 남성이 14만2360명으로 전년에 비해 3.4%, 여성이 11만3043명으로 3.5% 각각 증가했다.



인구 10만명당 사망자수를 의미하는 조사망률은 512.0명으로 5년만에 다시 500명대에 들어섰다. 일평균 사망자수는 사상 처음으로 700명대에 진입했다. 사망원인은 암(癌),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자살, 당뇨병 등의 순이었다.

통계청은 "인구구조가 고령화되면서 사망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지난해에는 고온현상과 이상한파로 하반기에 사망자수가 높아졌고 폐렴이나 순환기계통 질병 사망자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젊을땐 '백혈병' 중년엔 '간암' 늙어선 '폐암' 주의


◇사망원인 1위는 '암'..폐렴도 급증 = 사망원인 1위는 역시 암이었다. 암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인구 10만 명당 144.4명이었다. 2009년에 비해 3.9명(2.8%), 10년 전보다는 23명(18.9%) 늘었다.

암 질환 가운데 폐암(31.3명), 간암(22.5명), 위암(20.1명) 순으로 사망률이 높았다. 연령별로는 10대와 20대는 백혈병, 30대는 위암, 40대와 50대는 간암, 60대 이상은 폐암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에는 폐렴 사망자가 급증했다. 폐렴 사망률은 2009년보다 17% 증가해 인구 10만 명 당 14.9명을 기록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과장은 "폐렴이나 순환기계통 질병은 계절성 질환으로 특히 고령층이 취약하다"며 "지난해 이상기후로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한파가 지속돼 고령자 가운데 사망자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자살률 사상 최고..노인 남성 자살 급증= 지난해 자살에 의한 사망자수는 총 1만5566명으로 전년대비 1.0% 증가했다. 인구 10만명당 자살자를 나타내는 자살사망률은 31.2명으로 사상 최고였다. 일평균 자살자는 42.6명을 기록했다.

특히 남성 자살률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남성자살률은 41.4명으로 전년에 비해 3.5% 증가했다. 반면 여성 자살률은 21.0명으로 전년에 비해 4.9% 감소했다.

남성자살률 증가는 노인층 자살이 크게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70대 남성자살률은 134.8명으로 전년대비 8.8%, 80세 이상 자살률은 222.7명으로 전년대비 4.1% 각각 증가했다. 반면 여성은 70대와 80대 이상 자살률이 모두 전년대비 감소했다.

통계청은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고령층 자살률이 높은 독특한 특징을 보인다"며 "정확한 원인을 분석할 수는 없지만 사별이나 이혼 등 가정의 지원이 어려운 부분에서 많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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