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0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총 사망자는 25만5403명으로 통계 산출을 시작한 1983년 이후 최대였다. 남성이 14만2360명으로 전년에 비해 3.4%, 여성이 11만3043명으로 3.5% 각각 증가했다.
통계청은 "인구구조가 고령화되면서 사망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지난해에는 고온현상과 이상한파로 하반기에 사망자수가 높아졌고 폐렴이나 순환기계통 질병 사망자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암 질환 가운데 폐암(31.3명), 간암(22.5명), 위암(20.1명) 순으로 사망률이 높았다. 연령별로는 10대와 20대는 백혈병, 30대는 위암, 40대와 50대는 간암, 60대 이상은 폐암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에는 폐렴 사망자가 급증했다. 폐렴 사망률은 2009년보다 17% 증가해 인구 10만 명 당 14.9명을 기록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과장은 "폐렴이나 순환기계통 질병은 계절성 질환으로 특히 고령층이 취약하다"며 "지난해 이상기후로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한파가 지속돼 고령자 가운데 사망자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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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률 사상 최고..노인 남성 자살 급증= 지난해 자살에 의한 사망자수는 총 1만5566명으로 전년대비 1.0% 증가했다. 인구 10만명당 자살자를 나타내는 자살사망률은 31.2명으로 사상 최고였다. 일평균 자살자는 42.6명을 기록했다.
특히 남성 자살률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남성자살률은 41.4명으로 전년에 비해 3.5% 증가했다. 반면 여성 자살률은 21.0명으로 전년에 비해 4.9% 감소했다.
남성자살률 증가는 노인층 자살이 크게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70대 남성자살률은 134.8명으로 전년대비 8.8%, 80세 이상 자살률은 222.7명으로 전년대비 4.1% 각각 증가했다. 반면 여성은 70대와 80대 이상 자살률이 모두 전년대비 감소했다.
통계청은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고령층 자살률이 높은 독특한 특징을 보인다"며 "정확한 원인을 분석할 수는 없지만 사별이나 이혼 등 가정의 지원이 어려운 부분에서 많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