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10년, 맨해튼 남단이 새롭게 열린다

머니투데이 최종일 기자 2011.09.08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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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TC에서 가장 높은 1WTC. 541m에 102층으로 내년 하반기 완공 예정이다. 완공시 북미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 된다. ↑ WTC에서 가장 높은 1WTC. 541m에 102층으로 내년 하반기 완공 예정이다. 완공시 북미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 된다.


9.11 테러이후 '금단의 땅'이 됐던 맨해튼 남단이 10주기인 11일 다시 열린다.

3000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숨지고 6000명 이상이 부상한 참사의 현장에는 미국 자긍심을 상징하는 세계무역센터(월드 트레이드 센터, WTC) 재건 사업이 한창이다.

이른바 '그라운드 제로'로 불리는 현장에는총 5개의 초고층 건물과 추모관, 공연장이 들어서게 된다. 전체 부지는 통칭해 WTC라고 불리며 각 건물들에는 1, 2, 3, 4, 7의 숫자가 붙여졌다. 총 공사비만 100억달러(약 10조 7000억원) 이상이 들어가는 대형 프로젝트이다. 특히 '프리덤타워' 라는 애칭이 붙은 1WTC는 공사가 완료되면 높이가 541m에 달해 북미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 된다.



WTC는 오는 11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참석하는 10주년 기념식을 끝낸후 10년만에 처음으로 외부에 공개된다. 전체 공사는 2015년 하반기 완공 예정이다.

1WTC는 현재 81층까지 공사가 진행되면서 건물의 위용이 외부로 드러나 뉴욕을 찾은 관광객들의 필수 사진 촬영 장소가 됐다. 타워 중 가장 낮은 7WTC는 이미 공사를 끝내고 입주를 마쳤다. WTC 쌍둥이 빌딩이 무너져내려 허전했던 뉴욕의 스카이라인을 바꿔 놓을 WTC를 미리 들여다보자.
↑ 높이 411m에 88층 규모로 지어지는 2WTC.↑ 높이 411m에 88층 규모로 지어지는 2WTC.


미국의 독립일인 1776년 7월 4일을 기념해 높이를 1776피트로 설계한 1WTC는 건물 외벽을 유리로 감싸는 방식을 채택했고 상단에는 안테나가 설치된다. 미국의 건축사무소 SOM의 데이비드 차일즈가 설계를 맡았다. 내부는 오피스 공간, 전망대, 레스토랑 등으로 꾸며진다. 102층으로 공사비는 30억달러(약 3조2200억원)에 달한다.

영국의 건축사무소 포스트앤드파트너스가 설계한 2WTC는 외형은 반짝이는 크리스탈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상단은 다이아몬드 형태다. 높이 1349피트(411m)에 88층 건물로 완공시 뉴욕에서 2번째로 높은 빌딩이 된다. 2015년 완공 예정이며 29억달러가 공사비로 투입된다.

높이가 1170피트(356m)에 달하는 72층 규모의 3WTC는 2014년 완공 예정이며 공사비는 27억5000만달러가 들었다. 영국의 건축사무소 로저스 스터크 하버+파트너스가 설계를 맡았다. 4WTC는 일본 건축가 후미히코 마키가 설계를 맡았으며 72층 규모다.


52층 규모로 WTC의 본부 역할을 맡게되는 7WTC는 다른 빌딩들과 다르게 이미 완공됐다. 1WTC와 마찬가지로 데이비드 차일즈가 설계를 맡았으며 국제신평사 무디스, 독일 웨스트LB은행, 뉴욕과학아카데미, 아멜그룹 등이 이미 입주했다.

이외에 쌍둥이 빌딩이 있던 자리에는 사우스 메모리얼 풀과 노스 메모리얼 풀로 불리는 추모 연못 2개가 들어선다. 연못 벽 위에는 9·11테러 희생자 2983명의 이름이 새겨진 동판이 붙는다. 박물관에는 테러로 무너진 쌍둥이 빌딩을 형상화하는 조형물이 설치된다. 추모관은 오는 11일 10주년 기념일에 문을 열며 박물관은 내년에 오픈한다.

↑ ,WTC 내에 건설되는 9.11테러 추모 연못과 박물관. 연못 벽 위에는 9·11테러 희생자 2983명의 이름이 새겨진 동판이 붙는다.↑ ,WTC 내에 건설되는 9.11테러 추모 연못과 박물관. 연못 벽 위에는 9·11테러 희생자 2983명의 이름이 새겨진 동판이 붙는다.
WTC 전체 부지의 첫 착공은 2002년 11월이었으며 2015년 하반기에 완공 예정이다. 5개의 빌딩들은 대부분 오피스 공간으로 채워진다. 총 오피스 공간은 1400만 평방피트(약 39만평)에 달한다. 또 WTC에는 55만평방피트(1만5000평) 규모의 쇼핑공간과 환승센터 등도 들어선다.

WTC 재건사업을 추진 중인 미국 부동산 시장의 거물 래리 실버스타인은 최근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테러 직후 맨해튼 남부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빠져 나갔다. 나는 그것을 지켜보면서 이탈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재건이라고 생각했다"며 "각 빌딩들이 입주자들로 가득찰 것이란 생각은 확고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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