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요인 면밀 점검'..한은, 대외 불안 강조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2011.09.0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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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이번 달 '통화정책 방향'(이하 통방)에서는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그 어느 때보다 짙게 나타났다.

한은은 이날 통방에서 "세계경제를 보면 신흥시장국 경제는 호조를 나타냈으나 미국 등 선진국 경제는 회복세가 더욱 약화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경제는 완만하나마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나, 주요국 경기의 부진, 유럽지역의 국가채무문제, 국제금융시장 불안 등이 하방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통화정책은 국내외 금융경제의 위험요인을 면밀하게 점검하면서 우리 경제가 견조한 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물가안정기조가 확고히 유지되도록 하는 데 보다 중점을 두고 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보면 지난달 통방과 비교해 먼저 '금융경제의 위험요인'이라는 단어가 새로 추가됐다. '견조한 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물가안정기조를 확고히'하겠다는 점은 변함이 없었지만 지난달 '금융시장 불안요인 등 국내외 금융경제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겠다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갔다.



미국 등 선진국 경제에 대한 판단도 나빠져 선진국 경제 회복세가 '더욱' 약화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해 '더욱'이란 부사를 추가했다. 세계 경제 회복세에 대해서도 '완만하나마' 지속될 것이란 표현을 썼다.

우리경제의 하방위험 요인 가운데 주요국 경기의 '둔화 지속 가능성'은 주요국 경기의 '부진'으로 바뀌었다. 또 지난 달 하방요인 위험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던 것을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한층 깊어진 우려를 나타냈다.

한은은 이에 따라 "앞으로 국내경제는 장기추세 수준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해외 위험요인의 영향으로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상승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던 데서 '장기추세 수준'의 성장으로 여지를 둔 것이다.


물가에 대해서는 당분간 높은 물가상승률이 이어지겠지만 상승폭은 다소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앞으로 농산물 가격 안정 및 전년도 기저효과 등이 물가상승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겠으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등으로 당분간 높은 물가상승률이 이어질 것"이라며 "근원인플레이션율도 당분간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이번 달 통방에서는 올 들어 매달 등장했던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언급이 빠져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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