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 공포'…기준 금리 세달째 동결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2011.09.0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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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석달 연속 3.25%로 유지

홍봉진기자 honggga@홍봉진기자 honggga@


이번 달 기준금리가 연 3.25%에서 동결됐다. 세달 연속 동결이다.

한국은행은 8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본회의를 열고 9월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3.2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만 놓고 본다면 금리를 올려야 할 상황이지만 금통위원들은 대내외 경기둔화를 우려해 금리를 동결한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경기 둔화 여부, 유럽 재정위기 등 변수들이 진행되는 상황을 좀 더 지켜본 뒤 인상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9월부터 물가가 크게 상승했던 기저효과로 앞으로의 물가상승률이 둔화될 것이란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3% 올라 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1월부터 단 한 번도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 상단인 4%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는 가운데 연간 물가 상승률이 4%를 웃돌 것이란 전망마저 나온다.

그러나 지난달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이후 유럽 재정위기까지 더해지며 글로벌 불확실성이 점차 커지는 형국이다. 금통위는 지난 7월부터 세 달 째 글로벌 불확실성을 이유로 금리를 동결했다. 지난달에는 만장일치 동결이었다.



한 달이 지났지만 당시 동결의 원인이 됐던 악재들은 오히려 무게를 더하고 있다. 미국, 유럽의 경기가 둔화되는 가운데, 국내 실물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졌다.

세계적으로도 미국 및 유럽발 경기둔화, 투자심리 악화 등을 우려하며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전날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했고, 6일에는 호주중앙은행(RBA)도 금리를 9개월 연속 동결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영국 중앙은행(영란은행) 등도 당분간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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