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선 프로농구 SK나이츠 기술고문은 2005년 대장암 3기 판정을 받고 수술 받은 후 1년 간 몸을 추스르고 2007년 열린 농구인 골프대회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완치될 때까지 숨고 피하는 것보다는 모두 앞에 나서서 꿋꿋이 이겨내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2008년에는 프로골퍼 자격증까지 획득했다.
수술 후 장루를 차고 다닐 정도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치열한 운동과 꾸준한 생활습관 개선으로 수술 후 5년의 시간을 견뎠다. 이제는 재발의 증거가 없는 완치된 상태로 최종 판정받았다.
이처럼 현역시절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체력만큼은 자신 있었지만, 환자생활이 쉽지만은 않았다. 아픈 것보다 정상적으로 일상생활을 할 수 없는 게 가장 힘들었단다.
직장에까지 암이 전이돼 식사 후 수시로 화장실을 가야 해 2~3시간 이상 움직여야 하는 고속도로나 어려운 사람들과의 미팅이 있는 자리는 엄두도 못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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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겨내기 위해 술부터 끊었다. 한창때는 승부에 대한 압박을 이기기 위해 술의 힘을 빌렸지만 지금은 건배하는 용도로만 쓴다. 최 고문은 "과음만큼 낭비가 없다"며 "술도 즐길 수 있을 만큼 마셔야지 술이 술을 먹는 단계까지 가는 건 무모한 짓"이라고 강조했다.
식사는 따지지 않는다. 고른 섭취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전원에 가서 몸에 좋다는 것만 해먹는 건 사회생활과 병행할 수 없기 때문에 오히려 스트레스가 된다고 봤다. 최 고문은 "주치의도 가리지 말고 먹으라고 한다"며 "대신 많이 먹거나 짜게 먹는 것은 피한다"고 말했다. 고기도 무조건 피하기보다는 적절히 먹어야 영양에 좋단다.
운동은 수술받은 다음날부터 시작해 매일 아침 지속하고 있다. 최 고문은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하면 아침을 맛있게 먹을 수 있다"며 "야채나 채소, 닭가슴살처럼 먹기 싫지만 먹어야 하는 음식들을 아침에 먹으면 좋다"고 조언했다.
지금은 해설도 하고 특강도 다니고 팀 기술 고문도 하면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 대장암 홍보대사도 시작해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있다.
농구감독직도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최 고문은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며 "목표를 갖고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는 게 암을 이겨낼 수 있는 가장 큰 무기"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