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이지송式 개혁' 성공…상반기 부채비율 101%↓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11.08.31 09:58
글자크기

순이익도 지난해 수준 달성, 금융부채 증가율도 당초 예상보다 절반 줄여

↑LH 이지송 사장↑LH 이지송 사장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이지송식(式) 개혁이 빛을 발하며 경영 정상화 속도를 높이고 있다.

올들어 반기실적을 기준으로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보다 100% 이상 감소했다. 순이익도 지난해 전체 실적을 상회한데다 금융부채 증가 규모가 당초 예상치 5분의 1에 불과한 4조3000억원에 그쳤다.

31일 정부에 따르면 LH의 올 상반기 결산 결과 매출은 7조2599억원, 매출 총이익은 6425억원, 순이익은 386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대비 50% 가량 증가한 것으로 올들어 지방 부동산시장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토지, 주택 등 재고자산 판매는 늘고 해약은 감소했기 때문이다.



총이익은 임대사업과 기타 부대사업에서 각각 1196억원, 91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주택과 토지부문에서 각각 4108억원, 3604억원의 매출이익을 올렸다. 순이익은 지난해 한해동안 기록한 3733억원을 이미 뛰어넘었다.

특히 상반기 실적에서 가장 고무적으로 평가되는 점은 경영정상화의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꼽혔던 부채 증가 속도가 크게 주춤해졌다는 것이다. 상반기 결산 결과 자산 152조원, 자본 27조3000억원, 부채 125조원 등으로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559%에서 101% 감소한 458%를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해 말 90조7000억원에 달했던 금융부채는 상반기 중 4조3000억원이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당초 올해 금융부채 증가예상액 20조원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사업 구조조정 등 강력한 경영정상화의 결과로 분석된다.

상반기에 증가한 금융부채도 임대주택 건설에 지원되는 국민주택기금 융자금 증가액 3조3000억원과 유동화채무(ABS 발행분) 증가분 1조원을 제외하면 사채 발행 등으로 인한 부채 증가분은 거의 없다고 LH는 설명했다.
LH '이지송式 개혁' 성공…상반기 부채비율 101%↓
LH는 금융부채비율도 지난해 405%에서 올 상반기 348%로 급감하는 등 금융부채 증가속도가 둔화되고 금융부채비율도 감소하고 있어 향후 경영정상화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했다.

LH 관계자는 "재고자산 판매와 대금회수 증가는 외부 차입을 감소시켜 장기적인 재무 안정성 확보에 필수적"이라며 "하반기에도 강남보금자리, 위례신도시 등 수도권 우량 사업지구 공급이 늘어나면 올해 판매·회수 실적은 크게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LH는 사업재조정을 통해 70조원의 사업비를 절감할 수 있어 경영정상화 속도는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했다.

LH는 지난해부터 토지보상에 착수하지 않은 138개 신규사업지구에 대해 사업 취소, 규모·일정 조정 등 강도 높은 사업조정을 시작해 8월 말 현재 33개 지구의 행정절차를 완료하고 6개 지구의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며 9개 지구는 사업에 착수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