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쇼크 한달]자문사 실망한 개미들, 직접투자 할까?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2011.08.30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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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간 자문형랩 수익률, 코스피지수 밑돌아..자문형랩 규모도 17% 감소

8월 증시 급락 여파로 소수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자문형랩 역시 수익률이 동반 급락했다.

금융위기 이후 펀드 손실 경험을 맛봤던 개인투자자들은 자문형랩에서 다시한번 쓴 맛을 보자 최근 직접투자에 나서려는 움직임마저 일고 있다.

[8월 쇼크 한달]자문사 실망한 개미들, 직접투자 할까?


30일 A 증권사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9일까지 자문형랩 56개 중 31개의 1개월 수익률이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하락률 17.9%를 밑돌았다.



특히, 웅진루카스(-24.9%), 오크우드(-21%), J&J투자자문(-20%)의 자문형랩 수익률이 시장 수준을 크게 벗어났다.

3개월 수익률도 원금 손실 수준이다. A증권사의 전체 자문형랩 1개월 평균 수익률이 -18.55%를 기록한데 이어 3개월 -24.40%, 6개월 -21.18%로 역시 코스피 하락률을 밑돌았다.



B 증권사도 마찬가지다. 16개 자문형랩 중 10개가 코스피지수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슈프림, 피데스, 유리치의 자문형랩 수익률은 코스피지수 하락 대비 -3~4%포인트를 하회하고 있다.

자문사랩은 대부분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이번 달 들어 차화정 주가가 다른 종목 대비 크게 빠지면서 이들 종목에 투자하는 자문형랩의 수익률은 더욱 악화됐다. 자문형랩이 소수종목에 압축투자하기 때문에 급락장에 약하다는 우려가 현실화됐다.

개인투자자들은 추가 손실을 막기 위해 자문형랩을 해지하고 나섰다. 한 달 만에 자문형랩 규모는 9조1447억원에서 7조5982억원으로 17%나 감소했다.


한 자문사 관계자는 "자문형랩을 찾는 투자자가 크게 줄었고 기존에 가입했던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자문형랩을 해지하고 직접 투자하겠다고 나서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금융위기 직후에도 펀드 등의 상품에서 손실을 본 개인들이 직접 투자에 나섰지만 수익률은 공모 펀드를 이기지 못하면서 손실 폭만 키웠다는 점을 고려해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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