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쇼크 한달]J.P모간 곤두박질..운용사 지각변동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11.08.3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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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탄 8월, 자산운용업계 판도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수익률 순위가 요동쳤고, 자산규모 역시 기존 구도가 흔들렸다.

◇ '롤러코스터' 장세 속 수익률 순위도 재편



변동장세는 운용사별 수익률 순위에서도 대폭적인 자리바꿈을 만들어냈다.

상반기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던 JP모간자산운용은 최근 1개월 수익률에서 최하위(순자산 200억원 이상 운용사, 29일 기준)로 추락했다.



반면 차화정 중심의 강세장에서 주력 펀드 수익률이 부진하며 맘고생을 했던 한국투자밸류운용은 1개월 수익률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대표펀드 마라톤펀드의 수익률 부진에 대해 허남권 주식운용본부장이 직접 해명에 나서는 등 역시 상반기 힘든 시간을 보냈던 신영자산운용도 1개월 수익률에서 10위권 안에 진입하며 한숨을 돌렸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가장 많은 펀드 자금을 끌어모은 운용사는 외국계인 알리안츠운용이었다. 알리안츠운용의 주식형펀드엔 최근 한달 동안 8772억원이 순유입됐다. 이어 삼성운용과 KB운용이 8492억원, 5009억원을 각각 유치했다.

자금 유출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역시 미래에셋운용. 미래에셋운용에선 최근 1개월 394억원이 흘러나갔다. 미래에셋운용으로선 자금 유입 규모가 큰 폭 줄어들었다는 게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 미래에셋 독주에서 미래·삼성 양강 구도로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삼성운용은 26일 현재 펀드와 머니마켓펀드(MMF), 파생상품, 부동산, 특별자산, 재간접펀드(펀드 오브 펀드) 등 모든 금융상품을 합친 순자산에서 약 32조7800억원으로, 28조6500억원을 기록한 미래에셋운용을 4조원 이상 앞서 있다.

설정액은 엎치락뒤치락하며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황이다. 26일 현재 설정액에서 미래에셋운용이 33조5794억원으로 33조3619억원의 삼성운용에 2000억원 이상 앞서 있지만 불과 이틀 전만 해도 삼성운용이 미래에셋운용에 근소한 우위를 보였다. 특히 지난 18일엔 삼성운용의 설정액이 34조원을 넘어서면서 미래에셋운용을 4000억원 차이로 따돌리기도 했다.
[8월 쇼크 한달]J.P모간 곤두박질..운용사 지각변동


2005년 혜성처럼 등장한 미래에셋운용은 적립식펀드 열풍을 주도하며 급성장했다. 2007년 1월 삼성운용을 제치고 업계 1위로 발돋움하더니 이후 격차를 더욱 벌려나갔다.

그러나 금융위기로 펀드 수익률이 급격히 악화되고 투자자들의 환매가 거듭되면서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2007년 65조원에 달했던 설정액은 이미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미래에셋운용의 부진은 설정액 내 펀드 비중(96.4%)이 높은 탓에 금융위기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많이 받은 탓이 크다. 이에 비해 삼성운용의 펀드 비중은 절반 이하(46.9%)에 불과하다.

올해 양사의 분위기 역시 극과 극이다. 삼성운용의 주식형펀드엔 올해 들어 전체 운용사 중 가장 많은 약 2조4000억원이 순유입된 반면 미래에셋 펀드에선 같은 기간 3조4400억원이 빠져나갔다.

한편 한화투신운용과 푸르덴셜합병은 한화자산운용(가칭)으로 재탄생한다. 한동안 지지부진하던 합병 작업은 지난 23일 증권선물위원회, 26일 금융위원회가 잇달아 합병 승인안을 통과시키며 속도를 내고 있다. 다음달 7일 임시 주주총회의 합병안 최종 승인만이 남은 상태다.

합병법인의 순자산 규모는 17조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삼성, 미래에셋, KB, 신한BNP파리바, 한국투신운용에 이은 업계 6위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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