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쇼크 한달]차화정 지고 내수주 떴다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11.08.30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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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 희비-폭락장에 차화정 20%↓..내수주는 선방

상반기 국내 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이 8월 폭락장에서 제대로 굴욕을 당했다. 차화정 주요 종목들은 8월들어 20% 안팎으로 급락했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가 14% 빠진데 비해 하락폭이 컸다.

반면 패션, 유통업등 내수 주요 종목들은 하락폭이 10% 이하로 비교적 선방했다. 글로벌 경기불안 우려가 커지면서 방어주로 꼽히는 내수주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차화정의 몰락..왜?

지난 1일 3~5%대의 상승세로 산뜻하게 8월을 출발한 차화정 대표종목들은 미국, 유럽발 신용경색 우려에 얼어붙기 시작했다. 화학 대표주인 LG화학 (398,000원 ▼6,000 -1.49%)은 2일 이후 5일 연속 하락하면서 무려 22%나 급락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 (244,000원 ▼3,000 -1.21%)는 16%, 기아차 (112,700원 ▼2,000 -1.74%)는 14% 빠졌다. SK이노베이션 (107,700원 ▼2,000 -1.82%)과 S-Oil도 각각 21%, 18% 급락했고 OCI는 단 5일만에 무려 31%나 폭락했다. 코스피 낙폭이 가장 컸던 19일에는 10% 넘게 빠졌다. LG화학이 14.7%, S-Oil이 13.8%, 현대차가 11.0% 각각 하락하면서 대형주 체면을 구겼다. 최근 들어 증시가 안정세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낙폭을 조금씩 회복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와 같이 차화정 종목이 두드러진 하락세를 보인 것은 수출 민감도가 큰 업종 특성상 글로벌 경기 전망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화학, 정유업종의 경우 유가하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화학제품 가격도 약세였다. 여기에 화학제품 수요 감소 우려가 더해지면서 화학업종지수는 8월들어 17%나 하락했다. 수출비중이 높은 자동차의 경우도 마찬가지 이유로 경기 우려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하반기 주도주 틈새는 내수주가?

차화정의 틈새는 내수주가 채웠다. 패션, 유통 등 내수주들은 경기 방어주 성격을 내세우며 폭락장에서 선방했다.

LG패션은 8월들어 6.5% 하락했다. 8월 초 시장이 공포로 폭락을 거듭하고 있을 당시에는 1%안팎의 하락세를 보이다 11일, 16일엔 각각 6.8%, 7.7% 급등하는 등 시장과 반대로 내달렸다. 오히려 시장이 안정되는 기미를 보이자 상승폭을 반납하는 모습이었다.

롯데쇼핑,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주들도 둘째주 내내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8월 들어 5~9% 대 하락하는데 그쳤다. 글로벌 환경 변화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데다 원화 강세, 내수 부양정책 등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9월 이후에도 이같은 추세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2년간 쉼없이 달려온 차화정에 대한 '러브콜'은 줄어들고 반면 환율 하락, 내수 활성화 정책 등의 수혜를 입을 수 있는 내수주들의 기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주들은 8월 들어 특별히 강세를 보였다기보다 6~7월부터 꾸준히 상승기에 들어선 모습을 보여왔다"며 "상반기 주도주 역할을 했던 차화정 가운데 1~2 업종이 빠지고 내수주가 그 자리를 채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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