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덕스러워진 金, 후계자는 쌀·소맥-동부證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11.08.30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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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증권은 최근 금 선물가격의 변동성이 높아지며 가격조정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쌀·소맥 등 곡물이 대안으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30일 내다봤다.

유경하 동부증권 연구원은 "안정된 상승세를 보이던 금 가격이 급락하면서 금 가격 상승이 이제 한계에 다다른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며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선물 증거금 인상으로 금 투자매력도가 이전보다 낮아졌고 미국·유럽문제 해결 노력이 본격화되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완화될 것이라는 시각이 힘을 얻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 연구원은 "금의 중기상승 추세가 꺾일 것으로 예단하기는 일러 보인다"며 "미국 달러와 일본 엔화, 스위스 프랑화 등의 안정성이 의심받기 시작하면서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위상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급등에 따른 부담이 커지면서 이격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은 높아졌다"며 금 선물 주간 RSI지표, 금 상장지수펀드(ETF) 내재변동성 등 지표를 볼 때 금의 중기추세 전환 가능성은 낮지만 6월 이후 이어져 온 가파른 상승세는 당분간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유 연구원은 "주식, 에너지, 비철금속 등 다른 위험자산들이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음에도 곡물은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며 "금의 바통을 이어받을 후보군군으로 곡물, 특히 기술적으로 중기상승 신호가 나타난 쌀과 소맥을 주목한다"고 말했다.

그는 "태국산 백미 100% B등급 가격이 3년래 고점을 형성하며 국제 쌀 시세를 끌어올리고 있고 방사능 사고를 겪은 일본의 쌀 생산이 상당기간 위축될 전망"이라며 "중국·미국 폭우와 가뭄으로 올해 쌀 작황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가격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기술적으로는 쌀 가격이 2008년 금융위기 이래 최고치를 넘어서면서 가격상승을 제한할 저항선이나 매물대가 눈에 띄지 않고 있다"며 "이격조정도 마무리돼 강세연장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이어 "소맥은 기상이변으로 공급량 감소 우려가 남아 있지만 봄밀 작황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보고되면서 랠리가 진행 중"이라며 "단기조정 이후 미국 작황보고서, 날씨 등에서 공급우려가 지속될 경우 추가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유 연구원은 "곡물가격과 함께 농업관련주의 상승세에도 눈길이 간다"며 "최근 수년간 곡물가격이 오를 때마다 농업관련주가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는 점을 생각할 때 현 시점부터는 농업관련주에 관심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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