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vs애플 스마트폰 2라운드는 '메신저' 전쟁

머니투데이 이하늘 기자 2011.08.29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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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0월 '챗온' 출시... 애플 '아이메시지'와 경쟁 불가피

삼성전자와 애플이 글로벌 모바일메신저 시장에서 경쟁을 시작한다.

29일 삼성전자는 오는 10월 자사 바다2.0 OS 탑재 스마트폰과 피쳐폰, 안드로이드 마켓을 통해 모바일메신저 '챗온'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애플이 다음달 정식출시하는 'iOS5'에 모바일 메신저인 '아이메시지'를 추가하기로 한데 이어 제조사로서는 두번째로 모바일메신저 시장에 뛰어든 것.



국내에서는 '카카오톡'으로 잘 알려진 모바일메신저는 모바일인터넷을 활용해 가입자 간에 자유로운 형식의 소통을 지원하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기존 통신사들이 서비스하는 SMS·MMS 등의 메시지서비스와는 달리 별도 과금이 없으며 인터넷 패킷 비용만 지불하면 된다.



이에 삼성전자와 애플은 자사 단말기의 차별화 서비스를 위해 모바일메신저 시장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점유율을 놓고 보면 이들 양사의 모바일메신저 서비스는 '일장일단'이 있다.

2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점유율은 애플이 19.1%로 1위다. 삼성전자는 16.2%로 2위에 올랐다.(IDC) 점유율만 놓고 보면 애플이 우세하다.


반면 2분기 플랫폼 시장 점유율은 안드로이드가 42%로 애플 iOS(18.2%)를 크게 앞선다.(가트너) 향후 안드로이드마켓을 통해 공급되는 챗온의 잠재고객이 월등히 앞선다.

다만 아이메신저가 애플의 모바일 기기에 선탑재되는 반면 삼성전자는 플랫폼 점유율이 1.5%에 불과한 바다폰과 일반 피쳐폰에만 챗온을 선탑재할 수 있다. 주력인 갤럭시 시리즈에는 안드로이드 마켓을 통해 다운로드를 받아야 한다.

특히 전체 스마트 폰의 42%를 차지하는 안드로이드 폰에는 구글의 모바일메신저 '구글톡'이 선탑재돼 출발선에서부터 불리하다. 카카오톡·마이피플 등 국내 선발주자들이 해당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다만 10월 이후 출시되는 바다폰과 일반 피쳐폰에 챗온이 선탑재되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특히 피쳐폰 기반의 모바일메신저 서비스가 없는만큼 피쳐폰 사용자들을 대거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

애플의 아이메시지는 아이폰·아이패드 등 자사 단말기 사용자들만 사용할 수 있어 확장성에 한계가 있어 보인다. 최근 모바일메신저가 1대 1 채팅을 넘어 그룹 채팅 등 다양한 소통 방식을 지원하는 것을 감안하면 단말기 제약으로 인한 한계가 있다.

하지만 애플에 대한 소비자들의 충성도가 높은만큼 아이메시지 서비스가 기존 모바일메신저와 차별화에 성공할 경우 오히려 단말기 판매를 늘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국내 모바일메신저 업계 고위 관계자는 "안드로이드폰에 선탑재된 구글검색보다 네이버 검색이 월등히 앞서있는 국내 시장에서 알 수 있듯 선탑재 자체가 바로 경쟁력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며 "기존 모바일메신저 이용자들이 이동할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가 없다면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애플은 향후 아이메시지를 안드로이드 등 타 플랫폼에 개방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 "이라며 "삼성전자 챗온 역시 애플·HTC 등 경쟁사 플랫폼에 탑재할 수 있는 출구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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