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광산서 연간 1.6조원 '노다지' 캔다

머니투데이 유영호 기자 2011.08.28 11:00
글자크기

지식경제부 16개 금속 물질흐름분석 완료···자원재순환 촉진 기대

글로벌 경제위기 속 안정자산 선호 경향에 힘입어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금. 금광산에서 금광석 1t에 포함된 금은 평균 5g 수준이다. 하지만 같은 1톤을 모았을 때 금광석의 30배의 금을 채취할 수 있는 게 있다. 바로 폐휴대폰 단말기다.

휴대폰 단말기 1톤을 모으면 금 150g에 은 1.5㎏을 회수할 수 있다. 선진국이 '자원재순환'을 국가적 아젠다로 삼고 앞 다투어 '도시광산(Urban Mine)' 개발에 나서는 이유다.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도시광산 개발에 착수한다. 지식경제부는 자원재순환을 촉진하기 위한 주요 금속자원에 대한 전(全)과정 물질흐름분석(MFA)를 완료했다고 28일 밝혔다.

물질흐름분석은 주요 금속자원에 대한 국가자원의 통합관리, 기업의 자원관리 지원 등을 위한 것으로 '원료수입→가공→제품생산→사용·축적→수집→재자원화→폐기' 등 자원순환 모든 단계의 물질흐름량을 정량적으로 제시했다.



도심광산서 연간 1.6조원 '노다지' 캔다


분석대상은 국내 산업수요가 많은 금속자원인 △구리(Cu) △아연(Zn) △알루미늄(Al) △철(Fe) △주석(Sn) △니켈(Ni) △납(Pb) △몰리브덴(Mo) △망간(Mn) △코발트(Co) △인듐(In) △텅스텐(W) △갈륨(Ga) △마그네슘(Mg) △타이타늄(Ti) △리튬(Li) 등 16개다.

이번 분석은 지경부의 '자원생산성기반구축사업'의 일환으로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지난 2009년부터 주관했다. 물질(자원) 흐름을 8단계로 분류하고, 단계별 흐름량을 업체로부터 직접 조사하는 방법으로 분석이 진행됐다. 국내에서 자원흐름 단계별 수급량을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분석 결과 철, 구리, 알루미늄 등 범용금속의 국내 자원순환율은 선진국수준이나, 니켈 등 그외 희소금속은 선진국의 50%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몰리브덴, 인듐, 텅스텐 등은 국내 재자원화 기술 부족, 코발트와 갈륨 등은 정·제련 설비 부족으로 많은 자원이 해외로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력 부족, 회수설비 미비 등으로 해외 유출되거나 폐기되는 16개 금속자원을 국내에서 재자원화할 경우 연간 62만1600t의 자원이 산업계에 순환, 연간 약 1조6300억원의 천연자원 수입대체(연 6%)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지경부는 예상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이번 분석으로 자원의 흐름파악, 단계별 병목요인 분석을 통해 도시광산 활성화 등 정책 수립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업도 제품생산에 필요한 원료확보, 설비투자, 신소재 제품 출시 등을 결정 시에 판단자료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경부는 '국가통합자원관리시스템(www.k-mfa.com)'을 구축해 오는 9월부터 주요 분석정보를 기업에게 온라인상으로 제공하는 한편 2014년까지 희토류(17개), 백금족(6개) 등 45개 금속자원에 대한 물질흐름분석도 추가 진행할 계획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