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韓대사관저 무장괴한에 약탈당해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11.08.24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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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의 우리나라 대서관저가 무장 강도에 약탈 당하는 등 리비아가 치안 부재 상황에 빠졌다.

24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23일 저녁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 시내 주택가에 있는 주 리비아 한국대사관 관저에 총기로 무장한 괴한 30여 명이 침입, 가전제품과 TV, 가구 등 각종 물품을 가져갔다.

트리폴리 시내에 있는 대사관에서 20분 정도 떨어진 대사관저에는 사건 당시 우리 국민은 없었고 방글라데시 국적을 가진 직원 5명이 관저를 관리하고 있었다. 다행히 재산피해 외에 특별한 인명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이들이 자신들을 반정부군이라고 밝혔지만, 정확한 신분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반군이 트리폴리를 장악했지만 치안은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카다피 세력이 트리폴리를 장악하고 있을 때까지는 치안시스템이 작동했지만 반군이 트리폴리를 점령하면서 이마저 무너져 치안공백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것. 치외법권을 인정받는 대사관저가 약탈당한 것은 이례적이다.

조대식 주 리비아 대사를 비롯한 대사관 직원들은 나토군의 폭격이 본격화한 지난 5월 말 트리폴리에서 30분 가량 떨어진 튀니지의 제르바에 임시 사무실을 차렸다. 이들은 현지 치안과 반군 국가과도위원회(TNC) 본부 설치 상황을 봐가며 트리폴리 대사관의 복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트리폴리에는 현재 중국의 대사와 러시아의 대사대리, 헝가리와 아프리카 일부 국가의 대사관 등 10여곳만 남아 있다. 대부분 나라들이 대사관을 철수시키거나 인접국으로 옮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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