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경기 다시 냉랭…기대인플레율 4.2%로↑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2011.08.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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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 "경기 나빠지고 물가는 더 오를 것", 심리지수 5개월만에 기준치 밑돌아

잇단 대외 악재에 소비자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SI)가 5개월 만에 기준치 밑으로 떨어졌다. 소비자들이 예상한 앞으로 1년간의 물가상승률은 4.2%로 치솟았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1년 8월 소비자동향지수'에 따르면 8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99로 전월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CSI가 기준치인 100을 밑돈 것은 일본 대지진과 중동 및 북아프리카 정정불안 등으로 체감경기가 냉각됐던 지난 3월(98)이후 5개월 만의 일이다.



이 지수가 100 미만이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 이상이면 그 반대다.

앞으로 1년간의 물가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2%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물가가 4.0%를 초과해 오를 것으로 예상한 소비자 비중도 64.4%에 달했다. 전월보다 12.9%포인트나 높아진 것으로 지난 2009년 3월(4.2%) 이후 2년 5개월만의 최고치다.



한마디로 경기는 안 좋고 물가는 더 오를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유럽 재정위기 등이 겹치며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다. 대내적으로도 긴 장마와 폭우,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될 요인이 많았다.

실제로 CSI 각 구성 지수를 살펴보면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지수들이 급락했다. 현재경기판단CSI와 향후경기전망CSI가 각각 68과 77로 전월대비 8포인트와 11포인트 하락, 모두 지난 3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취업기회전망CSI도 4포인트 하락한 88을 기록, 6개월 째 기준치를 밑돌았다.


높아진 물가 불안을 반영해 물가수준전망CSI는 151로 전월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금리수준전망CSI는 128로 전월대비 5포인트 내렸다.

현재생활형편CSI는 86으로 전월과 같았다. 그러나 생활형편전망CSI가 91로 1포인트 하락했고 가계수입전망CSI(95)와 소비지출전망CIS(106)도 전월보다 2~3포인트씩 하락해 수입과 지출 모두 줄어들 것으로 봤다.

소비심리 하락에 가계저축전망CSI는 93으로 전월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현재가계부채CSI와 가계부채전망CSI는 각각 106과 104로 전월보다 3포인트, 2포인트씩 하락했다.

자산 가운데서는 금융저축과 주식에 대한 전망이 비관적으로 나타났다. 금융저축가치전망CSI가 98로 2포인트, 주식가치전망CSI가 88로 11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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