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없는 리비아, 이슬람금융 뜬다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11.08.24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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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 이유없이 이슬람금융 성장 억압…인구 97% 무슬림, 이슬람금융 번창할 것"

40년 넘게 리비아를 독재 통치했던 무아마르 카다피가 없는 리비아는 많은 변화가 예상되지만 이자가 없는 이슬람금융의 번영도 중요한 변화의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이슬람금융업을 억압했던 카다피 정권의 붕괴는 인구의 97%가 무슬림인 리비아에서 이슬람금융이 번창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2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파르하트 오마르 벵다라 전 리비아 중앙은행 총재는 "카다피는 아무런 이유 없이 이슬람금융을 억압했는데 내가 다시 총재가 되면 은행들이 이슬람금융에 문을 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자 아가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 이코노미스트도 "카다피가 사라지면 리비아의 다음 정부는 이슬람금융을 위한 유동성을 잘 공급할 수 있다"며 "이슬람금융이 번창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튀니지와 이집트의 정권 교체, 시리아와 예멘의 민주화 시위는 이슬람금융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니다 라자 유니콤인베스트먼트뱅크 부사장은 "리비아에는 많은 돈이 있고, 무슬림도 많기 때문에 이슬람금융에는 많은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리비아에는 아직 독립적인 이슬람은행이 없지만 새 정권이 들어서면 이슬람은행들이 출현할 수 있다. 민주화 시위가 성공해 새 정부가 들어선 이집트도 최대 정치세력인 무슬림형제단이 정부의 이슬람 채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이슬람금융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약 1조 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슬람 채권인 수쿠크의 올해 현재 전세계 발행 규모는 지난해보다 71% 증가한 168억 달러 수준이다.

이슬람금융은 샤리아 율법에 따라 이자가 없고 대신 배당을 통해 이익을 돌려준다. 은행들이 새 금융상품을 내놓을 때도 율법 학자 등으로부터 심사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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