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경제의 격차는 '매직 넘버 5'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2011.08.2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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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워치]GDP 내수시장 1인당소득 등 5로 설명 가능

한국의 최대 수출국으로 떠오른 중국, 일본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 2대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은 한국 경제와 어느 정도의 거리가 있을까.

지난해를 기준으로 한국과 중국 경제의 ‘매직 넘버’는 5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 1인당 국민소득, 소비시장 등 주요 거시경제 지표 비교에서 5라는 숫자가 나타나고 있다.



중국의 2010년 GDP는 5조8500억달러로 한국(9862억달러)의 5.93배다. 국내 소비시장 규모도 중국이 2조7000억달러로 한국(5000억달러)보다 5.4배 정도 크다. 다만 1인당 국민소득은 한국이 2만759달러로 중국(4361달러)보다 4.76배 많다. 중국의 인구가 13억7053만명으로 한국보다 27배 가량 많기 때문이다.

중국은 12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12.5규획)이 끝나는 2015년에 GDP가 55조위안(현재 환율로 9350조원, 8조60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목표를 내놓고 있다. 매년 7% 성장을 이뤄 2010년보다 38% 정도 더 키운다는 것이다. 1인당 국민소득 목표는 7500달러다. 소비시장은 5조달러 정도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1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끝나는 2010년의 GDP(39조8000억위안)는 당초 제시한 목표(26억1000억위안)보다 52.5%나 많았던 것을 감안할 때 10조달러는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1인당 소득과 소비시장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이 중국경제와의 ‘매직 넘버 5’를 2015년에도 유지하려면 GDP는 2조달러, 1인당 국민소득은 3만7000달러, 소비시장은 1조달러에 달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올해 성장률이 4%대에 머물고 2015년까지 평균 연성장률도 5%를 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매직넘버 5를 지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신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규모를 볼 때 이런 우려는 더욱 커진다. 중국은 지난해 R&D로 약 6900억위안(118조4000억원)을 투자했다. GDP의 1.75%에 해당된다. 당초 목표인 2%는 미달됐지만 GDP가 목표보다 훨씬 늘어났기 때문에 비율을 낮아졌지만 금액은 목표보다 33%나 증가했다. 중국은 2015년에 GDP대비 R&D 비율을 2.2%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GDP 목표치로 환산하면 1조2100억위안(205조7000억원)이나 R&D에 투자하겠다는 뜻이다.


한국의 GDP대비 R&D 비율은 지난해 3.37%다. 내년에는 5%로 높이겠다는 목표다. 비율로 보면 중국보다 높다. 하지만 금액으로는 지난해 39조원으로 중국의 3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한국의 국토면적은 중국(960만㎢)의 약 10분의 1 정도다. 석유 석탄 천연가스 등 에너지는 물론 철강 희토류 등 천연자원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한국이 적다. 이같은 자연적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20년 가량 먼저 경제개발에 나선 덕분으로 1인당 국민소득이 중국보다 5배 가량 많은 우위를 보이고 있다. 아직까지는 중국이 한국의 기술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2015년까지는 이런 우위를 어느 정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2016년 이후에도 ‘매직넘버 5’를 유지할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이에 대해 대답은 긍정보다는 부정 쪽이 더 많은 듯 하다. 중국에 진출해 있는 기업인 가운데 상당수는 무섭게 발전하고 있는 중국 기업에 두려움을 느낀다고 토로하고 있다.

‘매직넘버 5’를 단축시키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유지해야 할 과제가 정부 기업 국민 모두에게 놓여져 있다. 매직 넘버가 5보다 더 확대되면 한국의 앞날은 어두울 것이고, 우리는 우리의 아들 딸 들에게 ‘당신은 2011년, 그 중요할 때 무엇을 했느냐?’며 채근 받을 것이다. 1870년대부터 1910년까지 우리 조상들은 무엇 했는지 우리가 지금 비난 하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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