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국내투자자의 자금을 기반으로 단기간에 빠르게 성장한 한국의 사모펀드 시장에는 현재 약 70여개의 사모펀드 운용사(GP)들이 활동 중이다. 그러나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여력이 한계에 도달하여 신규 자금유치가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현재의 운용사들이 모두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결국 해외 투자자로부터의 자금 모집능력이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모펀드 투자에서 초과수익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운용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거시적 상황, 투자전략, 운용팀, 실적, 계약 내용, 백오피스 역량에 중점을 두고 다음과 같은 강도 높은 사전심사과정을 거친다.
투자 전략 평가에 있어서는 사모펀드의 규모, 투자 유형, 분야, 수익창출 방법, 경쟁펀드와의 차별성 등을 분석한다. 투자자들의 2/3는 일반주식시장 수익률보다 4% 정도의 초과수익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들을 유치하고자 하는 운용사들은 펀드의 운용방식과 수익창출 방법에 대해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펀드 운용팀의 현지시장에 대한 지식과 산업 전문성, 언어 능력, 목표시장에서의 민간 및 공공부문과의 네트워크 구축 수준을 확인한다.
실적 면에서는 동일분야의 경쟁사와 비교하는 사전검증방법을 사용하는데, 실적을 펀드별, 연도별, 산업별, 전략별로 구분하여 수익창출 지점을 규명하고 실제 실적과 운용사가 제시한 전략이 일치하는지를 비교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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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운용 계약 시에는 조건에 있어 단순 투자자가 아닌, 이해관계를 함께하는 파트너로 대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운용사가 상당한 자기자본을 먼저 투입함으로써 펀드운용에 대한 자신감을 표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며 해외에서 처음 자금조달을 시도하는 한국 운용사들은 초기단계에서 투자자들에게 우대조건을 제시함으로써 자금모집을 위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보고체계, 리스크 관리, 납세 전략 등을 포함한 백오피스 기능도 평가된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기 때문에 펀드운용 못지않게 후방 지원 역량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국가의 신규 펀드에 처음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펀드투자의 전 과정에 있어서 투명성과 정기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요구할 것이다. 향후 12개월은 해외투자자 유치시장에 진입한 한국 운용사들의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며, 위에서 언급한 기준에 있어서 해외 투자자들을 얼마나 잘 설득해내는지의 여부가 한국 사모펀드 운용사의 성공을 판가름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