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만 3개' 더 강해진 발기부전藥 강국 코리아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11.08.1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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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청 새 발기부전약 허가…"발기부전시장 커질 것" vs "시장 난립 우려"

국내 제약사가 발기부전치료제 신약을 개발하는데 또 성공했다. 식약청은 최근 JW중외제약의 발기부전치료제 신약 '제피드'의 허가를 내줬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개발된 6개의 발기부전치료제 신약 중 3개를 보유하게 됐다. 여기에 내년 5월에는 대표적인 발기부전치료제의 특허가 만료돼 저가 제네릭(복제약)이 쏟아져 경쟁이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의 파이가 커질 지, 과당경쟁으로 인해 국내 제약사들의 신약개발 효과가 반감될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JW중외제약의 발기부전치료제 신약 제피드에 대한 시판허가가 남에 따라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발기부전치료제 신약이 3개로 늘었다.



동아제약 (109,400원 ▲100 +0.09%)SK케미칼 (44,550원 ▼700 -1.55%)은 지난 2005년과 2007년에 각각 발기부전치료제를 개발 한 바 있다. 현재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17개 신약 중 3개가 발기부전치료제다.

국내 제약사들이 유독 발기부전치료제에 대한 개발에 집중하는 이유는 개발이 다른 신약에 비해 비교적 쉽고, 상업적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크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제약업계 개발 담당 임원은 "발기부전치료제는 한번 투약으로 효과를 확인할 수 있어 임상시험이 비교적 쉽다"며 "특히 발기부전치료제는 혈관질환과 관련이 있는데 국내 제약사들이 혈관관련 기술이 상당히 발달해 있다"고 설명했다.


'신약만 3개' 더 강해진 발기부전藥 강국 코리아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점도 신약개발이 활발한 이유로 꼽힌다. 의약품조사기관 IMS헬스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 규모는 1000억원정도로 전년도 862억원보다 16% 가량 성장했다.

국내에서 발기부전환자들이 보양식이나 음성적인 시장에서 벗어나 발기부전치료제로 이동할 경우 시장성장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바이엘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한국 남성들의 발기부전 치료에 대한 의지는 100%로 유럽 남성(75%)보다 훨씬 높지만 실제 치료율은 10%에 불과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발기부전치료제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 정식적으로 발기부전치료제를 처방받는 환자수가 많아지면 시장 규모는 얼마든지 커질 수 있다"며 "발기부전치료제는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약가를 제약사가 정할 수 있어 상업성도 좋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이 포화상태인 만큼 제약사들이 신약개발 효과를 누리지 못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재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은 화이자의 비아그라, 일라이릴리의 시알리스, 동아제약의 자이데나가 삼분하고 있으며 이들 제품의 시장점유율은 90%가 넘는다. 이 틈바구니에서 SK케미칼 엠빅스의 연간 판매액은 30억원에도 못 미치고 있다.

게다가 내년 5월 비아그라의 특허가 만료되면 국내 제약사 20여곳 이상이 비아그라 제네릭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돼 더욱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여기에 기존 제품들의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경쟁도 치열해졌다. 최근 시알리스와 자이데나는 매일 먹는 제품이 출시됐으며 레비트라는 녹여먹는 제품을 내놓았다.

강경구 동아제약 수석연구원은 "국내 시장을 본다면 현재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은 포화상태"라며 "후발업체들 같은 경우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확실한 경쟁력이 없다면 시장 진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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