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피드·자이데나…토종 발기부전藥 이름에 담긴뜻은?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11.08.18 16:02
글자크기

"강력한 인상 주기 위한 마케팅 전략 평가"..제일 빠른, 해결사 등등 다양

제피드, 자이데나, 엠빅스…. 발기부전치료제 신약을 개발한 국내 제약사들의 의약품 작명법이 화제다.

성분명을 약간 변형해 이름을 짓는 다른 전문의약품과 달리 독특한 이름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는 평가다.

JW중외제약 (29,500원 ▲200 +0.68%)은 최근 발기부전치료제 신약의 이름을 '제피드'로 지었다. JW중외제약은 타 제품에 비해 발기부전약의 효과가 '제일 빨리 나타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제피드'로 이름을 붙였다고 설명하고 있다.



동아제약 발기부전치료제의 이름은 '자이데나'다. 동아제약은 라틴어로 '연인의'라는 뜻의 '자이지우스(Zygius)' 와 '해결사'라는 뜻의 '데노도(Denodo)'를 합쳐 '연인의 해결사'라는 의미를 담아 작명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 보다는 '잘 되 나' '자 이제 되나'라는 의미로 소비자들에게 인식되고 있다.

SK케미칼의 발기부전치료제의 브랜드명 '엠빅스(M-vix)'는 맨(Man), 마초(Macho) 등의 남성 상징어를 의미하는 알파벳 'M'과 빅(Big), 빅토리(Victory)등의 발음을 차용한 '빅스(vix)'를 결합해 나온 것이다. '남자의 자신감과 자신감을 더 크게 채워주는 발기부전 치료제'란 뜻을 가지고 있다.



이밖에 종근당은 바이엘의 발기부전약 레비트라를 '야일라'라는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다.

종근당에 따르면 '야일라'는 동서양의 경계지역인 크리미아(Crimea) 반도에 위치한 울창한 산림과 평화로운 목장이 많이 있는 산 이름이다. 산처럼 강력하고 효과가 높은 발기부전치료제 이미지를 상징하는 의미에서 독일 바이엘 본사가 직접 지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야 (빨리)일라'라 정도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게 제약관련 마케팅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이처럼 발기부전치료제 이름이 유독 독특한 이유는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전문의약품은 제품의 주성분명을 약간 변형해 만든다. 처방을 하는 의사나 이를 조제하는 약사들이 주로 성분명을 암기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익숙한 이름을 붙이는 것이다.

하지만 발기부전치료제는 일반 소비자가 특정 제품을 지목하는 경우가 더 많다. 전문의약품은 일반인을 상대로 한 광고가 제한돼 있는 만큼 특이한 이름을 붙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