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에 눈 찔린 해군 병사 끝내 숨져

머니투데이 정혜윤 인턴기자 2011.08.1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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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2함대 소속 해군 이등병 A씨(20)는 지난 14일 2박3일 부산으로 특별외박을 나왔다. 친구 2명과 새벽까지 술을 마시며 회포를 풀었다. 주점을 나온 뒤 A씨는 금정구 구서동 편의점 앞에서 친구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 때 우산을 들고 지나가던 행인 B씨(27)와 일행 사이에 몸싸움이 일었다. A씨 일행이 쳐다보는 것을 느낀 B씨가 "뭘 쳐다보느냐"며 시비가 붙었다.



다툼을 벌이던 B씨는 우산을 떨어뜨렸다. 이를 A씨 친구가 주워 B씨를 향해 던졌다. 우산은 B씨를 비켜 갔다.

17일 부산 금정경찰서에 따르면 우산은 창이 날아가듯 일직선으로 뻗어 갔다. A씨의 오른쪽 눈을 그대로 강타했다.



금정서 관계자는 "우산은 일반 장우산으로 끝이 약간 뭉툭했다"며 "안경알이 튕긴 뒤 우산을 맞은 A씨가 뒤로 넘어갔다"고 설명했다. 우산은 A씨의 오른쪽 눈을 때린 뒤 떨어졌지만, 이미 A씨는 우산 강타의 여파로 안구가 돌출되고 출혈이 심한 상태였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그러나 사고 이틀 뒤인 지난 16일 오후 4시쯤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우산에 찔린 A씨의 눈 안쪽 뼈가 골절되면서 뇌까지 충격이 미쳐 뇌부종 현상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병원에서도 수술과 치료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뇌가 부어 수술이 불가능했고, 눈 안쪽 뼈가 골절돼 시신경 손상도 심각했기 때문으로 경찰은 설명했다.

우산을 던진 A씨 친구는 상해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17일 부검 결과에 따라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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