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도 현재 확보하고 있는 10억~20억 달러의 외화 유동성과 별개로 구속성 외화자금인 '커미티드 라인'(Committed Line)을 속속 개설하고 있다.
이날 회의는 미국 신용등급 하향 조정(6일) 후 1주일간의 국내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은행 외화 유동성 상황을 재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어 "현재의 위기 국면이 장기전이 될 수 있으므로 외화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는 게 금융당국의 메시지였다"고 전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의 상황이 좋지 않아 금융 불안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로선 국내 금융회사들의 외화 유동성에 큰 문제가 없지만 최악의 상황에 미리 대비하는 게 중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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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미티드 라인은 금융회사간 거래를 통해 유사시 약정 한도 내에서 필요한 만큼 외화를 꺼내다 쓸 수 있도록 한 일종의 단기 마이너스 대출이다.
시중은행도 발빠른 행보에 나섰다. 국민은행은 이번 주 1억 달러 규모의 커미티드 라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하나은행도 최근 3억 달러 수준의 구속성 외화자금을 확보했다. 우리은행은 조만간 5억 달러의 커미티드 라인을 개설할 계획이다.
한편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16일 오전 KB·우리·신한·하나·산은지주 등 5대 금융그룹 회장과 간담회를 갖고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과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금융지주 수장들에게 금융시장 불안 장기전에 대비해 외화 차입선을 다변화하고 기관 투자가로서 증시 안정에 신경 써 달라는 당부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