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은 월90만원 모으는데, 전셋값 매달 233만원↑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11.08.1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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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1번지, 최근 8개월 서울 전세가 조사… 석달 저축해야 한달치 모아

서민들이 꼬박 3개월을 저축해야 1개월 치 전세값 상승분을 겨우 낼 수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는 지난해 12월4일부터 올 8월6일까지 8개월간 서울 아파트 전세가 변동금액을 조사한 결과 매달 233만7500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도시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저축액(소득-지출, 통계청 발표 올 1분기 기준) 90만8406만원 보다 2.6배 높은 수치다. 서울 25개구 모두 월평균 전셋값 상승금액이 도시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저축액 보다 높았다. 전세 재계약을 하려면 모두 매달 저축하고도 전세금을 마련하지 못하는 셈이다.



특히 지난 8개월간 전세가격 상승폭이 가장 큰 강남구 아파트는 월평균 상승금액이 도시 근로자의 월평균 저축액 보다 5배 이상 컸고 월평균 소득(438만7262월)보다도 21만8978원 높았다.

실제 강남구 대치동 은마 아파트의 112㎡ 전셋값은 지난해 12월4일 3억2000만원에서 올 8월6일 4억7500만원으로 1억5500만원 뛰었다. 매달 1937만5000원 오른 것으로 도시근로자의 가구 저축액은 물론 소득을 무색케 할 만큼 상승세가 가팔랐다.



중구(4.4배), 서초구(3.8배), 송파구(3.6배), 강북구(3.2배), 성북구(3.2배) 등 순으로 전셋값 상승폭이 저축액을 크게 웃돌았다. 서민들은 매달 저축을 꾸준히 하더라도 저축액 이상 빚을 내서 전세 재계약을 해야 하거나 전세금이 싼 외곽 지역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채훈식 부동산1번지 실장은 "올해 아파트 입주물량이 전년도 보다 58% 수준으로 크게 부족한데다 매매시장 침체와 보금자리정책으로 전세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세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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