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시청사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오는 24일 치러질 주민투표는 저 개인의 일이 아닌 국가의 미래가 걸린 일이기 때문에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내년 대선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오 시장은 "과잉복지냐 지속가능한 복지냐를 선택할 시점이 점차 다가오고 있다"며 "세계경제의 자욱한 먹구름 속에 우리는 대한민국 미래를 분명히 결정해야 하고, 8월24일 주민투표일이 그 결정의 순간"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어 "국가재정을 위태롭게 하는 복지포퓰리즘에 누군가는 분명한 제동을 걸어야 하고,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만이 표 앞에서 흔들리는 정치인의 행태를 막을 수 있다"며 "이 숭고한 의의 앞에 저의 대선불출마는 하나의 개인적인 결정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는 24일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날"이라고 거듭 역설한 뒤 "민주당의 구호 남발과 투표불참운동에 혜안을 잃지 말고, 민주주의 발전과 포퓰리즘 제동을 위한 충분한 고민과 토론을 해달라"며 "시민들의 손으로 우리 아들·딸에게 아버지가 받고 있는 복지를 물려줄지, 빚과 세금으로 그 대가를 치르게 할지 분명히 선택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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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은 주민투표와 시장직 사퇴 연계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어젯밤 거의 잠을 이루지 못하며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것이 그 부분"이라며 시장직 사퇴를 결심하지 못한 이유 두 가지를
우선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저를 선택해주신 서울시민과 유권자 여러분의 엄중한 뜻이 쉽게 시장직 거취를 주민투표 결과와 연계시킨다는 결심을 할 수 없게 한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여기에 "한나라당과의 협의도 필요하다는 게 두번째 이유"라고 언급한 뒤 "그 기간까지 시민의 뜻을 묻고 여론도 살피겠다"며 "당과 긴밀히 협의하고, 결심이 서게 된다면 선거 전에 입장을 밝힐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여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