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510조원 사채시장, 대기업도 전주로 참여하나?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2011.08.1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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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마켓텐] 마켓차이나

질문1> 어제 상하이종합은 상승 반전하기는 했지만 그동안 폭락했던 것에 비하면 상승했다고 하기엔 민망할 정도로 소폭이었는데요, 중국 증시가 이렇게 약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답; 어제 상하이종합은 23.11포인트, 0.91% 오르는데 그쳤습니다. 최근 하루에 70~90포인트나 폭락했던 것에 비하면 참으로 감질 나는 상승인데요, 그나마 폭락을 멈추고 상승으로 반전했다는 사실에 만족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역시 S&P 태풍이 할퀴고 간 상처가 워낙 컸기 때문에 상하이종합이 제대로 상승하려면 에너지 비축을 위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상하이종합이 2437까지 폭락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던 증시 전문가들은 반등이 얼마나 강하게 일어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자신 있게 전망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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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씨티은행(중국)에서는 상하이종합지수가 바닥을 확인했으며 조만간 상승세로 돌아서 연말까지는 3400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보고서를 내놓아 눈길을 끌었습니다. 씨티은행(중국)의 치우쓰셩(邱思甥) 소매영업 및 투자분석 책임자는 “7월중 중국 소비자물가가 6.5%로 3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8월부터 안정세를 보일 것이며 FRB도 제로금리 정책을 계속 펼 것이라고 밝혀 상하이종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상하이종합지수가 하반기에 작년 10월부터 11월11일까지 이어졌던 큰 상승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질문2> 중국의 7월중 무역흑자가 315억 달러로 올들어 최대를 기록함에 따라 위안화 절상이 가파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답; 중국 해관총서는 7월중 수출이 1751억달러로 전년동기보다 20.7% 증가한 반면 수입은 1436억달러에 그쳐 무역수지 흑자가 315억달러 올들어 최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위안화 절상 압력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위안화는 S&P 태풍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이미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위안화의 어제 기준환율은 달러당 6.4169위안으로 2005년 7월21일 복수통화바스켓 제도를 도입한 이후 6년1개월만에 최저였습니다.
이에따라 위안화는 올들어 3% 넘게 절상됐는데요, 연말까지 2~3%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질문3> 중국 사채시장이 510조원이나 된다는 보도가 있었는데요, 대기업도 전주로 참여한다면서요?

답; 장쑤(江蘇)성과 저장(浙江)성 등 공업화가 앞선 중국 동해연안 지역의 사채시장 규모가 3조위안, 약510조원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류밍캉(劉明康) 은행감독위원회 주석은 최근 열린 ‘은감위 3분기 현황분석 회의’에서 “최근 저장성 등에서 중소기업들의 대출수요가 늘어나면서 은행자금과 은행에서 대출받은 대기업 자금이 사채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일부 국유담보회사와 재무회사도 국유은행 자금을 이용해 고리사채로 운용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회의 석상에서는 사채시장 규모가 3조위안이나 되는 것으로 거론됐다고 합니다.

사채시장이 이처럼 확대된 것은 장기화되고 있는 금융긴축 정책으로 은행 등 제도권 금융시장에서 돈줄이 막히자 중소기업들이 월3~5%(연36~60%)에 이르는 고금리 사채라도 쓰려고 몰려들고 있기 때문인데요, 여유자금이 있는 대기업도 월3~5%(연36~60%)에 이르는 높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 사채시장의 전주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질문4> 사고가 빈발하던 중국 고속전철의 운행속도를 떨어뜨리고 신설도 당분간 보류하겠다고 하던데요...

답; 중국 국무원은 어제 원자바오 총리 주재로 상무회의를 열고 고속전철 운행속도를 현재보다 시속 50km 감속 운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에따라 최고속도 350km로 설계된 고속전철은 300km로 감속하고, 250km로 설계된 고속전철은 200km로 낮추며 200km로 설계된 노선은 160km로 낮춰 운행하게 됩니다.

또 이미 건설허가가 났지만 아직 착공하지 않은 고속전철 신설 노선도 안전관련 점검을 다시 하도록 하고, 허가가 나지 않은 신설 노선에 대한 심사는 당분간 보류하기로 했습니다.

국무원이 이같이 결정한 것은 지난 7월23일밤, 원저우(溫州)에서 40명이 사망하고 200여명이 부상당하는 대형참사가 발생한 뒤에도 고속전철 사고가 잇따르자 추가 사고방지를 위해서인데요, 이번 조치를 계기로 중국 고속전철이 사고전철이라는 오명을 씻고 안전을 회복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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