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신고가 경신 '금'투자도 요령 있어야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2011.08.08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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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가족의 좌충우돌 재테크]

편집자주 <머니가족을 소개합니다> 머니가족은 50대초반의 나머니 씨 가족이 일상생활에서 좌충우돌 겪을 수 있는 경제이야기를 알기 쉽게 전하기 위해 탄생한 캐릭터입니다. 머니가족은 50대에 들어선 가장 나머니 씨(52세)와 알뜰주부 대표격인 아내 오알뜰 씨(49세), 사회초년생인 장녀 나신상 씨(27세), 대학생인 아들 나정보 씨(24세)입니다. 그리고 나씨의 어머니 엄청나 씨(75세)와 미혼인 막내 동생 나신용 씨(38세)도 함께 삽니다. 머니가족은 급변하는 금융시장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올바른 상식을 전해주는 것은 물론 재테크방법, 주의사항 등 재미있는 금융생활을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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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금 투자 한번 해볼까?" TV에서 '한국은행이 13년 만에 금을 샀다'는 보도를 접한 오알뜰 씨. 아들 나정보 씨의 무릎을 툭툭 치며 말을 걸었다. "얘, 금 투자는 어떻게 하는 거니. 우리도 한번 해보자. 이거 한국은행에 가면 살 수 있는 건가?"

딸인 신상 씨가 깜짝 놀라 반대했다. "나 아는 누구는 금 투자했다가 30%나 손해를 봤다던데, 그거 우리 같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게 아닌 거 같아."



"얘, 그래도 앞으로 금값이 계속 오를 거라고들 하는데…." 신상 씨와 정보 씨 남매는 투자 상식도 넓힐 겸, 내일 당장 금 투자에 대해 알아보기로 했다.

◇금 투자 어떻게 = 금 투자 방법은 금 통장에 가입하거나, 금 관련 펀드에 투자하거나, 금을 실물로 사는 등이 있다. 은행에서는 '골드뱅킹'이라고 금 적립 또는 자유입출금 상품을 판다. 내가 적립한 돈만큼 통장에 금이 모이는 상품이다.



국내에서는 신한은행에서만 현재 신규 개설이 가능하다. 최근 금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하루 100계좌 이상 씩 가입이 늘고 있다. 기업은행과 국민은행은 골드뱅킹 계좌에 배당소득세가 적용된 지난해 11월 이후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금 관련 펀드에 가입하는 방법도 있다. 은행이나 증권사를 찾아 일반 펀드처럼 가입하면 된다.

◇금 통장 인기지만 환율 리스크 감안해야 =신한은행의 '골드리슈 골드뱅킹통장' 최근 1개월 수익률은 10.72%(4일 최초고시 기준), 1년 수익률은 26.39%로 상당하다. 다만 3개월 수익률은 6.87%이니 타이밍을 잘 맞출 일이다.


당장 금 통장에 가입하려는 정보 씨에게 창구 직원은 적립식을 권했다. 금값이 많이 오른 상태라 목돈을 넣는 거치식은 위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 가격은 이달 초 온스 당 1679.50달러를 기록하는 등 사상 최고가를 경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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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금 적립 통장 말고 적립식 펀드도 있어요. 요즘 고객들의 문의가 많긴 한데요, 저는 펀드를 권해드리는 편이에요." 이 은행에서 파는 한 펀드는 금(골드리슈)과 금 관련 주식의 비율이 3대7인데 1개월 수익률이 7.72%, 3개월이 0.71%, 1년이 28.32%다. 이렇게 보면 금 통장과 금 펀드 모두 괜찮아 보이지만 환율 리스크를 주의할 필요가 있다.

금 통장은 환헤지를 하지 않아 환율 하락 시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서다. 은행은 금 가격이 오르면 달러로 되팔아 수익을 내는데 개인들에게 지급하려면 이를 원화로 다시 바꿔야 한다. 환율이 내리면 원화로 쥘 수 있는 돈이 줄어들므로 그만큼 수익이 낮아진다.

가장 좋은 것은 달러 가치와 금 가격이 함께 오르는 경우지만 아무래도 달러 가치가 오르면(환율 상승) 금 가격은 내리는 경우가 많다. 창구 직원이 환 헤지를 하고 있는 펀드를 권한 이유다. 금 통장의 경우 지난해부터 소득세와 주민세 등 15.4%의 세금이 부과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이관석 신한PB서울파이낸스 PB팀장은 이 팀장은 금 통장에 하는 적립식 투자를 권했다. 그 역시 매주 소량의 금을 적립식으로 투자한다. 이 팀장은 "최근 들어 화폐 안전자산인 달러와 실물 안전자산인 금이 함께 오르는 현상도 종종 있다"며 "이럴 때 중도 해지하는 방법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금 펀드라고 금에만 투자 아니다 = 그러면 금 관련 펀드는 어떨까. 금값을 고스란히 추종하는 펀드는 많지 않은 점은 알아둬야 한다. 금 펀드는 크게 △금 자체에 투자하거나 △금 관련 업체 주식에 투자하거나 △이 둘을 적당한 비율로 섞은 경우 등으로 나뉜다.

신상 씨는 캐나다, 남아공 등에 있는 금광 관련 회사에 투자하는 펀드를 추천받았지만, "국제 금시세가 오르면 관련 회사의 가치도 오르니까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개념이지 금값이 오른다고 무조건 주식이 오른다고 보장하긴 어렵다"는 말을 듣자 다시 망설여졌다.

금을 실물로 보유하는 방법도 있다. 신한은행에 가면 1kg, 100g 등의 단위로 실물 금을 구입할 수 있는데, 1g당 5만 원대 후반인 가격을 고려할 때 신상 씨가 실제 금 실물을 사긴 부담이다.

또 실물에는 10% 부과세가 붙는 만큼 재테크를 목적으로 했다면 10% 이상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

전문가들은 금 투자는 장기적 관점에서,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설명이다. 신한은행의 이 팀장은 "금값은 일시적 조정 가능성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상승할 가능성이 더 크다"며 "우리 뿐 아니라 러시아, 중국, 인도 등 신흥강국들이 외환보유고 다변화 차원에서 금을 사들이는 등 수요가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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