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연주자들 실력에 기절할 뻔 했어요"

머니투데이 평창=이언주 기자 2011.08.0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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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정명화·정경화 대관령국제음악제 감독···정트리오 '어머니 추모음악회' 준비

↑ 정명화(왼), 정경화 예술감독 ⓒ커뮤니크↑ 정명화(왼), 정경화 예술감독 ⓒ커뮤니크


"이번 축제에 대해 '좋다'는 말을 아낄 수가 없네요. 어려움이 뭔지 잊어버릴 정도로 기분이 너무 좋고 행복해요."

지난달 24일 시작해 한창 무르익어가고 있는 대관령국제음악제의 중간 평가를 부탁하자 정명화(67) 예술감독의 환한 미소가 먼저 대답했다.

5분쯤 늦게 도착한 정경화(63) 예술감독은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얼굴로 "콩알만한 어린애가 어찌나 연주를 잘 하던지 도저히 안보고 올 수 없었다"며 '어린이를 위한 콘서트'에서 연주한 김 한(15·클라리넷)과 성미경(18·콘트라베이스)을 아낌없이 칭찬했다.



올해로 8회째인 이번 음악제는 정명화·경화 자매가 함께 예술감독을 맡아 그 어느 때보다 음악인들과 대중의 관심을 받았고, 평생을 현과 함께한 두 사람이 6년만에 한 무대에서 앙상블을 펼쳤다는 것 역시 의미가 남다르다.

정경화 감독은 "이번 축제에서 본 어리고 젊은 연주자들의 실력이 대단해 기절초풍할 지경"이라며 "이들이 잘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클래식계의 수준을 올리기 위해서는 '탑 아티스트'와 '지원' 이 두 가지만 있으면 된다는 게 정 감독의 주장이다. 그는 "대관령음악제는 강원도의 자부심으로 시작했지만 앞으로는 한국 전체의 것으로, 나아가서는 국제적인 축제로서 뻗어나가야 할 것"이라며 "민간의 적극적인 후원과 도움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이번 두 감독의 만남은 정트리오의 연주를 기대하게끔 한다. 정명화 감독은 "어머니 추모 음악회를 생각하고 있는데 장소섭외가 어려워서 낮 공연을 할 만한 곳을 찾아보고 있다"며 "정트리오와 대관령축제는 별개고, 서울에서 연주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13일까지 이어지는 대관령국제음악제는 강릉, 월정사 등에 '찾아가는 음악회' 및 '관악의 향연' 연주일정을 남겨두고 있다.


◆정트리오(Chung Trio)는 첼로, 바이올린, 피아노(지휘)로 유명한 정명화, 정경화, 정명훈 남매를 일컫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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