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포스트 투자 에이티넘, 1년만에 338억 '수확'

머니투데이 김성호,김명룡 기자 2011.08.0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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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티넘, 338억 수익..알리안츠운용도 2배 이상

메디포스트의 1, 2대 주주였던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와 알리안츠자산운용이 최근 주가상승 과정에서 보유주식을 대거 매도해 1년도 채 안 돼 투자원금의 2배가 넘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메디포스트 (6,980원 ▲110 +1.60%)의 최대주주가 에이티넘인베스트 (2,975원 ▼30 -1.00%)먼트에서 양윤선 대표 외 2인으로 변경됐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1조 거부' 이민주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에이티넘파트너스의 계열사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09년 10월 80억원을 투자해 메디포스트 보통주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했다. 이후 작년 9월과 올 1월 장내에서 추가로 주식을 사들이며 9.49%(58만9290주)의 지분을 보유, 기존 최대주주인 알리안츠자산운용을 밀어내고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그러나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최근 메디포스트의 주가가 급등세를 기록하는 과정에서 주식을 매도해 보유지분이 기존 9.49%(58만9290주)에서 4.74%(30만주)로 줄어들었다.



여기에 2대 주주인 알리안츠자산운용도 주식을 대거 내다 팔면서 양 대표의 지분율이 지난달 19일 현재 8.31%(52만5926주)로, 알리안츠자산운용(5.88%),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4.74%)를 앞서며 최대주주가 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 6월 말부터 줄기세포치료제 테마주로 메디포스트의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하자 차익실현을 목적으로 보유주식을 대거 내다 판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지난달 19일 보유주식 58만9290주 가운데 28만9290주를 주당 평균 7만2920원에 팔았다. 총 매각금액은 210억원으로 전체 투자금액인 127억원보다 83억원이 많다.
메디포스트 투자 에이티넘, 1년만에 338억 '수확'


뿐만 아니라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현재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메디포스트 보유지분 4.74%(30만주)의 평가액도 약 255억원(5일 종가 8만5000원 기준)에 달한다.


따라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최초 127억원을 투자해 차익을 실현한 210억원과 평가액 255억원을 포함해 총 338억원 가량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수익률로 치면 266% 정도다.

2대 주주인 알리안츠자산운용도 메디포스트 투자로 적잖은 수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알리안츠자산운용의 보유지분은 9.6%(58만8868주)에서 5.9%(37만2233주)로 감소한 상태다. 알리안츠자산운용은 평균 2만1000원대에 메디포스트 주식을 매입해 이중 21만주 정도를 주당 3만1000원대에 매도, 이미 20억원 정도의 차익을 실현했다.

나머지 주식 37만2233주도 지난 5일 종가 8만5000원을 적용할 때 평가액이 310억원대에 달해 알리안츠자산운용 역시 메디포스트 투자를 통해 원금의 2배 이상의 투자수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일각에선 기관투자자들이 메디포스트 주식을 사고파는 과정에서 회사의 최대주주가 수시로 변경되는 등 잦은 주요주주 변동에 따른 취약한 지배구조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잦은 대주주 변동은 안정된 대주주가 없다는 얘기와 같다"며 "결국 투자 불안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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