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성년자 '성개념 문란?'...임신에 낙태까지

머니투데이 정혜윤 인턴기자 2011.08.0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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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라디오 방송 '열린북한방송'은 지난 3일 함경북도 출신의 탈북자 말을 인용해 북한에서 미성년자들의 성 개념이 문란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방송에 출연한 탈북자 김씨(21)는 북한의 17~18세 청소년 중 성관계를 경험한 학생이 전체 반 이상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여학생들이 성인 남성들과 성 관계를 맺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어 "성 관계를 위해 중국에서 들어온 피임약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실제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된 경우에는 의사를 집으로 불러 낙태 수술까지 한다"고 덧붙였다.



김씨에 따르면 북한은 '성 폐쇄국가'로 불릴 정도로 성에 대한 인식이 보수적일 것 같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개방됐다. 과거엔 여자와 남자가 한 자리에 있는 것도 안 된다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통제가 심했지만 현재는 상황이 많이 변한 것.

매체는 북한의 성 관념 문란의 원인으로 두 가지를 꼽았다. 먼저 돈벌이를 위해 부모가 밖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부모의 통제력과 성교육이 약화됐기 때문. 성에 대한 기초 지식이 없는 학생들의 임신이 증가하는 이유이다. 또 외부 문화와 중국 등을 통해 음란물을 접하게 되면서 성 인식이 변화되고 학생들의 성욕구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시대가 바뀌었다는 부모들의 개방적인 인식 때문에 북한 청소년들의 성 인식이 앞으로 더 문란해 질 것이다"고 탈북자 김씨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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