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마감]이틀새 106p↓...60조 '증발'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2011.08.0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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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이틀째 하락해 2060선으로 밀렸다. 미국 더블딥(이중침체) 우려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이틀 사이에 100포인트 넘게(106.05p) 급락했다.

3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55.01포인트(2.59%) 하락한 2066.2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2100선이 붕괴(2079.19)된 채 거래를 시작해 장중 한때 2056.53까지 밀리며 고전했다.



지난 1일 미국 부채한도 증액 합의 소식에 39.10포인트 올랐지만 2일엔 51.04포인트 되밀렸고, 이날 역시 급락 분위기를 이어갔다.

전날 부채한도 증액 합의안이 상원을 최종 통과, 디폴트 우려는 완화됐지만 더블딥 공포가 또다시 악재로 작용했다. 뉴욕증시도 하락했고 아시아 증시 역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은 1166조880억원으로 전날(1197조1480) 대비 31조60억원이 증발했다. 이틀 사이에는 무려 59조6550억원이 공중분해됐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매서웠다. 외국인은 이틀 연속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날은 무려 7880억원을 순매도 했고 선물시장에서도 5172계약 순매도에 나섰다. 외국인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운송장비(3505억원), 화학(1324억원), 전기전자(1503억원) 중심으로 매도 폭탄을 날렸다.

프로그램도 차익거래에서 6367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 전체적으론 5528억원 순매수도 낙폭을 키웠다. 기타계도 이날은 2247억원 순매도로 가세했다. 개인이 7147억원, 기관이 2943억원 각각 매수 우위로 지수를 방어했지만 급락장세를 막지는 못했다.


업종별로 전 업종이 하락했다. 대형주와 중소형주 모두 약세를 보였다. 운송장비 업종은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4.11% 급락했고, 의료정밀과 건설업, 기계, 화학, 증권, 전기전자, 철강금속 등이 2~4%대로 줄줄이 내림세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10위 종목도 모두 약세를 기록했다. 특히 현대중공업 (129,900원 ▲400 +0.31%)이 6.39%로 가장 큰 낙폭을 보였으며, 자동차3인방인 현대차 (241,500원 ▲4,500 +1.90%), 기아차, 현대모비스도 각각 4.46%, 2.57%, 2.54%로 약세를 기록했다.

LG화학 (397,000원 ▲500 +0.13%), KB금융, 하이닉스, 한국전력, 포스코 등도 줄줄이 하락했다. 시총 12위인 S-Oil (70,400원 ▲100 +0.14%)만이 강보합으로 간신히 제자리를 지켰다. 주요 종목 가운데 대한해운 (2,200원 ▲257 +13.23%)이 회생계획안 제출 소식으로 사흘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상한가 9개 포함 145개가 올랐으나 하한가 2개 포함 719개가 내렸다. 41개는 보합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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